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박사 학위를 위한 길은 꽤 길다. 대충 평균적으로 5~6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 이런 길고 긴 과정의 마무리는 역시, 졸업 논문을 완성하고, 최종 발표(디펜스)를 하고, 지도교수를 비롯한 커미티에게 서명을 받는 게 아닐까 한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학생의 실수로 생기는 어려움도 많이 있다. 학위 과정 중에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아주 많은 유형이 있지만, 그 중에서 실수임을 알아 채기 어려운 한 가지만 골라서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열심히 하는 데, 지도교수는 자꾸 이상한 소리만 하고, 교수가 졸업 준비를 시켜주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이와 같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박사과정 학생이 있다면, 아마 이 글이 도움될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자세하게는 “나는 교수가 하라는 대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교수가 자꾸 논문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기만 하고, 논문 진도는 안 나가고, 도대체 교수는 생각이 있는 건지, 이 교수 밑에서 배울 게 있는 건지, 내가 졸업이나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이 글이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교수가 하라는 대로 했기 때문에 문제다. 정확히는 교수가 뭘 하라고 말하게 놔둬서 문제다. 박사 학위 논문은 학생 본인이 쓰는 거다. 물론, 처음에는 지도교수가 이런 거 저런 거 하라고 하는 거 해 보면서, 연습도 하고 실력도 쌓고 논문도 읽으면서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박사 말년차 때 까지 계속 된다면, 문제가 아주 심각해 진다. 교수는 일단 기본적으로 어떤 연구를 하면 성과를 내서 졸업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어떤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연구해서 졸업할 수 있을만한 (대체로, 출판할 수 있는) 논문을 쓸 수 있는지 안다면, 그건 이미 연구가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우리도 우리가 뭐하는지 잘 모르잖아요. 알면 연구 아니잖아요. 그렇잖아요.”) 그래서 일단 가슴 속에 명심하자. “교수는 아무 것도 모른다.” 물론 지도 교수 말고, 다른 교수들도 아무 것도 모르고, 이 세상 사람들 그 누구도 모른다. 알기 위해서 연구를 하는 거고, 그래서 박사학위를 주는 거다.

박사 과정에 들어간지 2~3년차가 되면, 일단 어느 정도 연구가 어떤 건지 감은 잡았다고 보고, 그 단계에 들어서면, 더 이상 논문의 주인이 교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 본인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학생이 주인이 되기를 꺼려하고 있다면, 교수는 어쩔 수 없이 무언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이것 저것 시켜보기 시작한다. 학생이 감을 잡고 연구 주제를 정하고 연구 방향을 정하고 연구 방법을 정하기 어려워 하는 것 같으면, 지도교수는 도와주기 위해서 당연하게도,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게 한다. 그러다가 학생이 언젠가 주인임을 선언하고 나서기를 기다리며. 그런데 이 시도라는 게 그야말로 시도다. 앞서 말했듯이, 교수도 뭔지 모른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장 가능성 있어 보이는 몇 가지를 시켜볼 거다. 근데 당연히 안 될 가능성도 많다. 그래서 연구하는 거니까.

학생이 이 몇가지 시도를 해 보고 나서, 잘 안 되었을 경우에는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첫번째는, 관련 논문들을 읽어 보고, 다른 방안을 생각해 보고, 대안을 생각해서 교수에게 말한다. “이렇게 이렇게 해 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교수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아예 말이 안 되는건 아닌지를 따져 줄 거다. 이건 좋은 경우.

두번째는, 교수가 시키는 (사실은 시킨 게 아니고,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를 한 것) 대로 “열심히” 해 보고 안 됐기 때문에, 다시 교수를 만났을 때, “잘 안 되네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어 본다. 아주 안 좋은 경우다.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뭔가 질문이 들어오면 대체로 대답을 해 준다. 왜냐하면, 그게 직업이기 때문에. 학생의 질문에 답을 주려고 노력 하는 것. 문제는, 박사 수준의 연구에서 교수의 대답이라는 건 별로 믿을 게 못 된다. 왜냐하면, 교수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답이 아니다. 아마 “잘 안 되네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어보면, 교수는 또 뭔가 이것 저것 말 해 줄꺼다. 그러면 학생은 또 돌아가서 시킨 대로 열심히 해본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당연히 논문은 진도가 안 나갈 것이고, 학생은 초조해 지기 시작할 것이다. 교수가 이런 말을 할 지도 모른다. “이 상태로는 졸업이 어렵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학생은 교수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는데, 맨날 했던 말을 “뒤집고”, 방향을 “바꾸고” 했던 것은 교수인데 왜 졸업을 못 시켜주겠다는 건가? 학생은 불평 불만이 아주 많을 것이고, 화도 날 것이고,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기분일 것 이고,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황당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교수는 “뒤집고”, “바꾸고” 했던 적이 없다. 학생의 도움 요청에 반응을 했을 뿐이다.

학생의 연구 내용은 그 학생이 가장 잘 안다. 연구의 큰 줄기는 지도 교수가 파악하고 있을 수 있으나, 세부적인 사항들은 당연하게도 학생이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방향에 대해서 주도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은 학생이다. 지도교수는 그저,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도와줄 뿐이다.

지도교수가 자기 논문을 쓰게 만들면 안 된다. 자기 논문은 자기가 써야 한다. 물론 학생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하고 방향을 정하고 여러가지 결정을 내려도, 졸업 후에 돌아보면, 결국 자기 논문은 지도교수가 기여한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어쨌든, 학생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자기 논문을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 졸업할 수 있다. 그렇게 주도적으로 연구를 하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이 박사학위 이며, 주도적으로 연구를 하지 않으면 졸업논문을 완성할 가능성도 매우 낮을 것이다.

최종발표 때 지도교수를 놀라게 하지 말자.

학생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지도교수를 연구에서 배제하고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지도교수는 학생이 어떤 주제의 연구를 어떤 흐름을 가지고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지도교수를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기가 어떤 주제로, 어떤 방법으로 연구를 하고 있고, 지금 상황은 어떤 상황이며, 졸업 논문 전체의 구성은 어떻게 될 것이며, 앞으로 시간 계획은 어떤 것인지를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시켜줘야 한다. 만일 교수가 생각하기에 문제가 될법한 것들이 있다면, 조금 더 자세히 물어 볼 것이며, 그것이 정말로 문제가 된다면, 교수가 지적을 해 줄 것이고, 어쩌면 해결 방법이 될 수도 있는 여러가지 대안들을 알려줄 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교수는 학생의 연구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만일 지도교수가 학생의 연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면, 당연하게도, 학생 본인이 준비가 되었다 안 되었다를 어떻게 판단하든, 지도교수는 학생이 졸업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 할 것이고, 아마 뭐가 잘 못 됐다면서 연구를 다시 하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 끊임 없이 업데이트를 시키면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최종발표를 하려고 하는 내용에 지도교수가 놀랄 만한 이야기가 있으면 안 된다.

간단하게만 업데이트 시키는 경우에도, 만날 때 마다 했던 이야기 또 해야 한다. 매주 혹은 2주마다 지도 교수를 주기적으로 만나는 학생의 경우에도 이런 불만을 터트릴 수 있다. 교수가 지난 미팅 때 했던 이야기를 전혀 기억 못 하고, 했던 이야기 또 해야 한다. 당연하다. 교수는 원래 학생 연구를 자세히 기억하지 못 한다. 학생은 교수랑 일대일로 만나는 거지만, 교수는 만나야 할 학생도 많고, 자기 연구 생각하는 것만 해도 기억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 교수가 학생 연구를 너무 잘 알고 있으면, 아마 그건 학생 연구가 아닐 거다. 교수 연구를 학생이 도와주고 있는 것일 뿐이다.

내가 위에서 길게 말 한 것이 정리가 잘 안 된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자. “교수도 잘 모른다.” 교수가 멍청해서 잘 모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잘 모른다. 그래서 연구다.

한 가지를 더 기억할 수 있다면, 이 점을 명심하자. “그런데, 교수가 잘 알게 돼야, 학생이 졸업을 한다.”

 

덧붙임: 박사과정… 교수… 덧붙이는 글 — 2015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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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Responses

  1. min0 says:

    박사학위심사를 사흘 앞두고 재미있는 글을 봤습니다. 학위과정 동안 제가 경험한 내용들이 시간순으로 있군요. 시키는 일만 하다 불만이 생기는 기간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혼자 달려들게 되고, 결국 교수님이 모르시는 것을 찾아내어 교수님을 설득시키다 보니 어느새 졸업이랍니다. 이걸 일찍 알았다면 박사과정이 조금 수월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많이 읽고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2. 김성남 says:

    전 박사학위심사를 하루 앞두고 이 글을 보는 군요.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이제 발표 끝나시면 비교적 편안한 연말연시를 보내실 수 있으시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루미에고 says:

      박사과정 2년차로 접어드는 학생입니다. 제가 지난주 지도교수님께 딱 들은 말이네요. 누구보다 제가 능동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석사때부터 이어져온 연구인지라 흥미를 잃으니 한없이 멀어져서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글 읽고나니 다시 용기가 생깁니다. 블로그에 공유하고 봐도 될런지요. 감사합니다

  3. Doosan Back says: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유학하는 학생입니다. 한국과 다른 연구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헤메고 있던 차에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한국 학생들이 주로 범하기 쉬운 실수 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교육 환경 때문인 듯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박사 선배님들이 이것 저것 많이 알려주시기도 하시지요. 백두산님께서도 아마 이 점을 이야기 하신 것 같네요.

      • Doosan Back says:

        네. 미국에서는 자유로운 연구를 할 수 있는 대신에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처음에 이걸 몰라서 좀 고생하닥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양쪽 문화에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에 온 이상 앞으로는 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김성탁 says:

        맞습니다. 여기 미국에서는 아무도 제 연구에 도움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지도교수도 자기 인맥쌓기나에 바쁘거나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물에만 신경을 쓰지 학생에게는 전혀 신경을 써 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지도교수를 어렵게 생각하고 지도교수와도 친분을 쌓아놓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4. octo says:

    현직 교수님이신지요, 아니더라도 박사학위를 하신 분이시겠지요? 정말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얼마전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교수가 되려고 준비 중입니다. 저는 운좋게 박사과정 동안 지도교수님과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님은 제게 일을 던져주기 보다는 제가 뭔가를 가져오기를 원하셨고, 저도 운좋게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어 교수님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교수가 되고자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박사과정이란게 어떤 것인가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네 현직 교수입니다. 학위과정을 마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학생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아직 다 잊어 버리진 않았습니다. 그 전에 생각을 정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좋은글이라 공감하신다니, 저 혼자 만의 생각은 아니었나 보네요. 감사합니다. 직장을 구하시는 중이신 것 같은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엄청나 says:

        저는 호주에서 박사 학위 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요즘 연구계획서와 다른 서류를 준비하면서 박사과정에 대한 책임이라는 질문에 갑자기 말문이 턱 막히면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매번 검색을 하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글을 읽게 되었네요.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 돌이킬 수 없기에 일단 모든 일들은 원래대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글을 읽고, 저도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3~4년의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정신 번쩍 들고 마인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쓴 날짜를 보니 꽤 오래 전인데도, 최근까지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기셨길래 저도 살포시 남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5. kay says:

    이제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너무 도움이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6. 저도 미국에서 시작한 학위과정 초기에는 별 구체적인 지침 없이 방목(?)하시는 교수님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최선이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교수님들마다 방목의 정도는 학생에 따라서 달리 조절하시기도 합니다. 많이 방목하셨다면, 교수님께서 김진영님의 능력과 의지를 더 많이 믿으셨다는 뜻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교수직 지원 중이신 것 같은 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7. DW says:

    와….명문입니다. 디펜스 마치고 최종 논문 써밋하기 직전입니다. 너무나 공감합니다. 예전에 제가 이런 글을 못 읽었기 때문이었는지, 읽었어도 깨닫지 못했었는지 아무튼 제 경험을 통해 쏟아부은 시간들을 통해 돌아보니, 지금 이 순간에는 저도 위 내용을 무척이나 공감합니다. 많은 박사과정생들이 읽고 보다 일찍 독립적 연구자의 위치에 보다 확고히 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 권창현 says:

      잘 다듬어 지지 않은 글에 명문이라는 과찬을 받으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 이제 논문을 제출하시기 직전이시라니 시원섭섭하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구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8. Jongkwan Lim says:

    안녕하세요 아는 분 건너건너 보다가 우연찮게 이 글을 봅니다
    전 아직 박사과정이 아니고 석박통합 1년차인데요.. 박사과정까진
    아직도 까마득하네요 ㅎㅎ;;
    뭔가 배우면서도 석연찮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정말
    속이 시원해진 느낌입니다 선배님들의 말씀과 조합해보면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느끼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개구리 올챙이적 잊어버리기 전에, 박사과정을 시작하시는 분들께도 드리고 싶은 조언이 많은데요, 제 생각이 좀 더 다듬어 지면 언제 한 번 글로 정리해 보고 싶네요. 많은 고민 하시고 많이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9. 지나가다 says:

    지도 교수가 학생들의 연구를 잘 모르는게 당연하다는 얘기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군요.

    교수는 본인의 연구 방향 또는 철학을 가지고 연구팀을 이끌어 나가고 학생 교육이라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위에 적으신 글은 모든 것은 학생 너의 책임이다 라고 말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예를들어 학생이 졸업 논문 주제로 삼을 분야에 대한 고려가 결여된 상태로 되는데로 프로젝트에 따라 연구 분야를 바꿔가면서 일을 시키는 경우도 학생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학생이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요소 임에 틀림없습니다만,

    지도 교수라는 사람이 함께 고민할 생각은 없고, ‘학생 네가 문제도 내고 답도 가져와라. 그럼 내가 평가는 해 주겠다.’ 라는 자세로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권창현 says:

      지나가다님 의견 고맙습니다. 네, 동의합니다. 지도교수가 마냥 손 놓고 학생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아서 하라고 하면, 학생입장에서는 너무 막막하겠지요. 맞습니다. 지도교수가 어느정도는 이끌어주는 게 바람직하지요. 그런데 주변의 몇몇 경우를 관찰해 보니, 지도교수에게 수동적인 자세로 너무 의존하다가 졸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꽤 있기에, 거기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아예 손 놓고 있는 교수님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맞습니다. 학생 문제에 전혀 관심 없는 교수님도 계십니다.

      분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 분야의 경우에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세 편정도의 논문을 쓰면 졸업을 합니다. 그래서 첫번째 논문의 경우에는, 지도교수가 많이 이끌어 주는 편이고요, 세번째 논문은 학생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주도해서 연구를 진행합니다.

      연구를 하는 과정을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면, 문제 정의 단계와 문제 해결 단계로 나눌 수 있겠지요. (물론 연구 유형에 따라서 다양한 분류가 가능할 겁니다.) 정의 단계에서는 지도교수와 많은 대화를 통해서 방향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문제 해결 단계에 들어서면, 학생이 굉장히 주도적으로 진행을 해야 합니다. 문제 정의가 끝나면 큰 산을 넘은 것이기 때문에, 그 다음은 얼마나 꾸준히, 열심히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달렸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고민을 해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물론 지도교수도 도와줘야지요. 하지만, 그야말로 도와줄 뿐입니다.

      프로젝트에 따라서 일을 마구잡이로 시키는 교수님은 분명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분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에도 학생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교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상황이신지, 학생이 어떤 상황인지 등에 따라서 바뀌는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확신은 없네요. 상황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의견 주신 점 감사드리구요. 지나가다님께서 말씀주신 것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다만, 이 글을 쓴 목적이 있기 때문에, 특정한 문제에 집중해서 제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글은 교수님들께 전하는 글이 아니라, 학생분들께 드리는 글입니다. 글이 잘 다듬어 지지 않아서, 제 의견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제 불찰입니다.

  10. Eunsoo says:

    코스웍 끝나고 갑자기 주어진 자유시간(=연구시간)에 overwhelm당하여 이번 학기 말아먹은 박사3년차로서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스스로에게 데드라인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나와 스스로 약속한 데드라인을 안 지키기 밥 먹듯이 하는데…혹시 이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 권창현 says:

      갑자기 주어진 자유시간에 뭘 할지를 몰라서 교수1년차를 말아먹은 사람으로써 조언드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 지도교수님과 상의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이번 주에는 이런 이런 논문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서 교수님과 토의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식으로 말씀드려 본다면, 약속을 좀 더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전 그렇게 해 본 적은 없고 그저 시간 날리기만 했었습니다. ㅎㅎ

      연구 및 학업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항은 지도교수님과 상의 해 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은수님의 실력과 상황, 그리고 전공의 특성에 따른 연구 방법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계신분 께서 바로 옆에 있지 않습니까? 많이 고민하시고, 어려운 점은 지도교수님께 상의 드려보세요.

  11. SHN says:

    석사학위 디펜스 열흘 앞두고 이 글을 봤습니다 ㅎ
    아직 석사지만 참 공감 되는 글인거 같아요 ^^
    그리고 이 글을 보면서 교수님의 입장이 되어 그동안 이해 안되었던 부분들( 제가 하고있는 실험, 결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부분..)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된것 같습니다 ㅎ

    이제 미국으로 박사과정 유학 준비 하려고 하는데 ㅋ
    갈길이 참 멀게 느껴 집니다.
    언젠간 저도 글 쓰신 분과 같은 경지(?)에 이를 날이 오겠죠? ^^

    • 권창현 says:

      디펜스 축하드립니다. 교수님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니 기쁩니다. 박사과정 준비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경지(?)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저 역시 아직 갈길이 먼 공부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12. jokim says:

    저뿐아니라 랩에 학위 들어오는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좋은 글입니다.

    • 권창현 says:

      감사합니다. 전공 마다 교수님 마다 실험실 마다 조금씩 사정이 다를 테니, jokim 님께서 후배님들께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세요.

  13. wangryeol kim says:

    글 잘읽었습니다 박사 2년차 이며 일(직장)도 병행하고있습니다 일에 치이다보니 졸업하기가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조언해주실것이 있으실까요??메일로 답변부탁드려도 될지요;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일과 병행 하고 계신다니,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받아본 질문 중에 제가 답변하기가 가장 어려운 질문이 아닌가 하네요. 일단, 제가 경험해 본 적이 없고, 간접 경험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개인적으로는 직장과 박사과정을 동시에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그만큼 힘든 길이라는 뜻입니다. 박사과정은 그 자체로 Full-Time Job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직장이 연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직장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교수로 부임하고서, 박사과정 도중에 직장을 잡아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버린 학생 지도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도무지 어떤 방법으로 지도를 해야하는 지를 잘 모르겠더군요. 학생 역시 힘겨워 했었습니다. 그렇게 지지부진하던 박사학위 과정을, 결국은 출산 이후에 양육까지 겹치면서 도중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왕렬님께서 처한 상황을 제가 자세히 모르니, 어떤식으로 조언을 해드려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사실, 처한 상황을 안다고 해도 잘 모를 것 같습니다.) 강한 의지와, 강한 동기 부여, 그리고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아주 원론적인 조언 이상의 것을 드릴 만한 위치에 제가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움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너무 자신을 몰아치시기만 하실까 걱정이 되어 한 말씀드리자면, 연구라는 것은 (어쩌면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다른 모든 것들도) 느슨함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멍때리면서 사색하는 시간, 산책하면서 머릿속을 휘휘 저어가며 정리하는 시간들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kskim says:

      너무 오래전 질문이라서 제대로 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혹시 몰라 답글 답니다.
      저는 석사는 풀타임, 박사는 일과 병행했습니다. 간단 명료하게 말하면 주변과의 관계를 최소화해야합니다.
      1. 직장에서 본인 업무와 관련된 것 이외에는 모두 줄이시길 바랍니다. 저는 회식, 사교모임, 운동 등 신변 잡기적인 것은 최소로 했습니다. 1년에 한번. 많으면 2번.정도. 처음엔 주위사람들도 몇번 부릅니다. 그러다가 당연히 빠지는걸로 이해해줍니다.
      2. 가정사에서는 유학갔다고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유학생들이 추석, 설에 고향 방문합니까? 그런 것처럼 가정의 모든 대소사에 관여하면 졸업 못합니다. 다른 사람 결혼식도 부조만 보냅니다. 대신 차비까지 더해서 조금 더 보냈습니다. 박사 학위할때까지 난 가족들과는 멀~~리 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3. 가능한 매일 연구실에 갑니다. 갈 수 없는 거리라면 주변에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곳으로 퇴근합니다. 늦게라도 퇴근 후에 연구실에 갑니다. 정말 피곤하더라도 퇴근 후에 연구실로 갑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더라도 연구실에서 자다가 집으로 돌아오세요. 난 아직 학위 과정에 있다는 자각을 계속 하게 되고, 후배들의 진행 과정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자극이 됩니다. 4. 반드시 건강을 챙기세요. 운동을 줄이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저는 피로 회복제를 박스 단위로 사서 주기적으로 복용했습니다. 일과 병행하는 학위과정생은 운동도 사치입니다. 그러나 건강을 잃을 수는 없으니. 받는 월급에서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좋은 보조제에 투자하세요. 마칠 때까지~ 건승을 기원합니다.

  14. Seyjoon Park says:

    연구의 주도성을 가지기가 너무 어려워 석사학위 마치고 몇 년째 석사 후 연구원으로 여기저기서 일하며 박사학위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후배가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어둔 이 글을 방금 읽었는데 앞으로 제 연구인생에 너무나 귀한 조언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침 오늘 제 생일인데 선생님께서 정리해주신 이 내용은 제게 정말 큰 선물이네요.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조금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저 역시 감사하고 기쁘네요.

  15. 임종관 says:

    좋은 글 고맙습니다. 퍼갈게요.

  16. Mil says:

    박사과정 떠나기 하루 전 이 글을 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려고 했는데 마음이 무거워 졌지만
    머리는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도착해서 이 글을 읽어보면 박사과정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 권창현 says:

      어디로 떠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지금쯤 하늘 위에 계실지 모르겠네요. 새로운 곳에서 적응 잘 하시고, 기분 좋은 출발하세요. 감사합니다.

  17. lunasun says:

    이제 박사 1년차 시작하여 어리버리 거리고 있었는데,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역시,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는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기대고 싶은 게 마음이네요. 석사때도 그렇게 1년을 어리버리 보내고 2년차에서야 정신을 차렸드랬죠. 그래서 바쁘게 졸업하고. 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 박사하는 동안, 염두에 두고 열심히 공부하렵니다. 감사합니다.^^

  18. 조장희 says:

    회사원입니다. 회사에서 신규사업 개발하고 있는데, 똑같은 모델이 적용됩니다.
    역시 신사업은 팀장도 잘 모르고, 팀장이 이것 저것 가져다 주는 것을 하기 보다는,
    제가 사업개발을 직접하면서 팀장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제일 좋겠죠.
    오늘도 스마트하게 일해보겠습니다.

    • 권창현 says:

      네 그렇겠네요. 교수-학생 간의 관계도 연구팀 내에서 팀장-팀원의 관계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신규사업 대박 나시길 바라겠습니다.

  19. 최동구 says:

    안녕하세요. 권창현 선배님. 조지아공대에 최동구입니다. 잘 지내시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권창현 says:

      최동구 후배님, 반갑습니다. 졸업이 다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무사히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 이름만 석사 (박사 준비해도 될까요?) says: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0년도 석사 졸업하고 … 박사 과정을 고민하다… 포기하고 결국 회사 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 입니다.
    박사 과정을 포기 했던건… 저와 교수님과 의 생각의 Gap… 이해 할 수 없는 교수님의 말씀… 저에게 관심은 있는 건지… 논문 내용을 이해 못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주도 적으로 논문을 이끌고 가다 개 혼나고 ㅠㅠ 전 교수님이 저의 연구를 이해를 못하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국 포기 …

    지나고 다시 돌아보면 교수님은 연구의 결과 보다 좋은 것을 가르쳐 주신것 같습니다.
    문제는 석사 과정에 제가 너무 교수님께 의지 하려 고 했던 것 같았습니다. 연구는 내가 하는거지 교수님이 하시는건 아니니까죠 …

    • 권창현 says:

      논리적인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 것 또한 대학원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기술입니다. 논문이라는 것이 결국 해당분야의 언어로 자신의 연구와 의견에 대해 서로 교류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박사과정을 고민하고 계신 것 같으니, 참고할 만한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다음 글의 Section 2 “Do I really want a Ph.D.? What does a Ph.D. entail?”를 주의깊게 읽어 보세요.
      Applying to Ph.D. Programs in Computer Science
      미국의 컴퓨터과학 전공 이야기 이지만, 대부분의 대학원에 대체로 적용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글 검색을 해 보시면 수많은 관련글들이 쏟아집니다. 예를 들어서 “good reason phd” 로 검색을 해 보세요. 좋은 결정을 내리시는 데 참고할 만한 글들이 많을겁니다.

  21. 새로운시작 says:

    최종논문심사 이주정도 앞두고 이글을 읽네요. 글을 읽다보니 제가 겪었던 경험들이 하나씩 떠오르네요. 진작 이런조언을 들었다면 조금은 더 짧아졌을까, 조금은 더 수월했을까 스스로 물어보게 됩니다. 좋은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댓글을 남기신지 2주 정도 지났으니, 이제 아마 최종논문심사를 마치셨겠네요. 성공적으로 잘 마치셨길 바라며,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22. Kevin Eom says: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석사학위를 마치고 올해 박사과정에 진학한 학생입니다.
    학위 과정동안 왜 교수님은 내가 매주 말씀드리는 걸 기억하시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매우 의아해 했었는데, 저희 교수님만 그런것이 아니라 모든 교수님이 그러신다는 것에 우선 안심(?)이 됩니다.

    정말 알고 싶은 것을 순수한 열정으로 탐구하는 것을 연구라고 생각하는데,
    박사학위라는 중압감에 눌려 이러한 마음을 잊고 주위에 휘둘려 목표와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경우가 부지기 수 인것 같습니다. 글에서와 같이 정말 자기 중심의 연구를 묵묵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되네요.

    새롭게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학생으로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학생들이 말 하는 것을 잘 기억하지 못 하는 교수가 저 뿐만이 아니라는 데에 저 역시 안심이 되네요. ^_^ 박사과정동안 힘든일이 많으시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3. 박사과정 학생이 알아야 하는 점. 새겨 들을만 합니다.

  24. tobephd says:

    좋은 글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하신 일들은 비단 박사과정 뿐만 아니라 제가 석사과정을 거치면서도 경험했던 적이 있습니다. 인제 박사과정 유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5. 지나가던이 says:

    아 이제 5년차인데..
    뭔가 추상적으로만 가지고 있던 생각을 명확하게 써주셨네요..
    정말 100% 옳은 말씀입니다.
    주도적인 연구로 조만간 졸업을 해야겠어요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분야 마다 상황 마다 다른 점들이 있을테니, 아마 100% 옳지는 않을테구요 ㅎㅎ 아무튼 성공적으로 졸업을 하시길 바랍니다.

  26. 김윤곤 says:

    종우야!
    잘 읽었다.. 하하
    잘은 모르겠지만……
    모두 맞는 말 인 것 같다..
    수고가 많구나…

    • 권창현 says:

      종우님이 답글 다셔야 할 것 같네요 ㅎㅎ 아무튼 김윤곤님도 반갑습니다.

  27. Cynthia says:

    Amazing!

  28. 조 성욱 says: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항공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지 3개월이 되는 초보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정말 좋은 말씀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학문에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 권창현 says: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열심히 즐기셔서 좋은 연구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29. SUNWWO says:

    너무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전 박사논문을 쓰기위해 다니던 직장을 쉬고 지금 작업중인데 쉽사리 나가지 않아서 고민하던 차에 글을 보게 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전 지도 교수님을 자주 뵙진 못하지만 그래도 자율성을 갖고 연구하고 있어서 본글처럼 그때그때 잘 조언해주시기도 한답니다. ^^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직장을 쉬고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다니, 아마 여러모로 힘든 과정이라고 추측됩니다. 지도교수님과 많은 이야기 나누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30. 우웅이 says:

    잘 보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부졸업을 했는데요..
    일단 관심분야 관련해서 사회에서 나름대로 활동을 하는 중인데, 여러모로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즉, ‘석사’ 또는 ‘박사’학위의 필요성을 느끼는 중인데요..

    문제는 제가 ‘관심있는’분야가 아직 ‘학문으로 정립되지 않았다’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설사 제가 유사한 분야에서 해외유학 후 박사학위를 따서 한국으로 들어온다 할 지라도 과연 제가 교수직을 얻을 수 수 있을지도 매우 불분명하구요..

    ‘전문성’ 혹은 ‘실력’을 성취하기 위해서
    ‘박사학위’는 필수조건일까요?

    아직도 어느 정도 이상의 학위가 없는 경우에는 애초에 처음 대접부터 너무 다른 현실 때문에 쉽지 않음을 느끼네요 ..

    그래도 ‘학위’라 함은 정말 정말 하고 싶은 사람들도 끝내니가 쉽지 않으시다고 들었는데요, 과연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 지 살짝 두렵기도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메일로 답장 부탁드릴게요..!!

    • 권창현 says:

      안녕하세요, 이런 문제는 사실 경우 경우마다 달라서 제가 어떻게 답변해 드리기가 곤란하네요. 그리고 답을 드릴만큼 제가 한국사회를 잘 알지도 못 하고, 경험도 많지 않습니다.

      다른 말씀은 드리기 곤란하고, 박사과정을 하는 좋은 이유, 나쁜 이유에 대한 글들이 아주 많으니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구글에서 “reasons phd” 정도로 검색해 보시면 많이 나옵니다.

  31. Hyun Woo Jeon says:

    글 좋다!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됐고 … 좋은 글이라 퍼갑니다 교수님 ^^ 본문을 퍼가는 건 도둑질이라 링크로 퍼가니 널리 이해를 …

  32. whyjey says:

    일년이나 된 글인데 이제서야 발견하고 댓글을 남깁니다. 답글을 달아주시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섭섭해 하진 않겠습니다. 박사논문 프로포절을 한달 앞두고 계속해서 포기해야 할까 말까를 되뇌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과에서 프레셔가 있고, 제가 좀 특이한 케이스라서 (지도교수가 두번이나 떠나고, 다른 지도교수를 정하는데 공백기가 좀 있었고, 다른교수와 논문시작하는데도 한참걸리고, 그 중간에 결혼과 출산/양육까지, 총 2년정도의 시간을 버렸습니다), 올해안에 프로포절을 하긴 해야 하는데 막막하네요. 게다가 주도적인 연구가 제일 어려운 사람이라 늘 교수가 이말하고 저말하는데 휘둘리고 돌아와서 막막하고 이러네요, 영어도 쉽지 않고, 쓰기는 더 어렵고, 리딩할 시간은 부족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정말 삶이 즐겁지가 않아요.

    포기를 생각하는 시점에 너무 답답해하다가 만난 글이었습니다. 제가 포기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무엇이 문제였는지 잘 알수 있을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답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찾아가는게 인생이겠죠. 그럼 건강하세요.

    • 권창현 says: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지도교수님이 두 번이나 떠나셨다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습니다. 상황이 어떠신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 아주 작은 task하나를 완성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감히 조언드릴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란게 좀 단순하지 않습니까. 작은 것이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본 경험, 그 성공 경험이 있으면, 다음 번에는 더 큰 것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즐겁지 않다니 그것이 가장 힘든 점으로 보이는데요, 작은 task를 먼저 하나 잡아서, 하나씩 정리 해가며, 완성해 보다 보면, 길이 조금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끝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해냈다는 성취감은 정말 행복한 기분이지 않습니까?

      더 도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기분 좋게 공부하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whyjey says: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굉장히 합리적인 제안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늘 머릿속에 새기고 있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33. Huck says: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이라는 곳에 와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시작한 학생입니다. 한국 토박이인지라 영어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느껴왔습니다. 특히 세미나 수업에서 쉼없이 디스커션을 하고나면, 항상 큰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준비를 많이 했을 때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부족한 영어실력이나마 토론을 할 수 있었지만, 주어진 논문을 간신히 소화하고 수업에 임했을 때는 괜히 더 의기소침해지고, 자꾸만 작게만 느껴지더군요. 오늘 특히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5개의 논문 중에 제대로 소화한 게 2개 정도에 불과한 상태로 수업에 임했고, 당연한 결과가 주어졌지요.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무기력함이 느껴지더라구요. 한국에서 석사를 마칠 때까지 한번도 느껴본 적 없던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얼마 전부터 조금씩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님과 이제 막 논문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인데, 생각처럼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고, 코스웍을 하는 것도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 (경영학이지만, 수학, 통계 지식을 굉장히 많이 요구하거든요. 세미나 수업 말고 전부 통계학과나 OR가서 듣습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구글에서 “박사과정”을 검색하고, 가장 첫번째 나온 결과물의 링크를 따라 들어오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그냥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주옥같은 조언들이었습니다. 항상 제 장점은 저의 부족함을 알고, 그 부족한 분야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그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들어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네요. 내일은 다시 웃으며 학교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권창현 says:

      저는 경영학은 아니지만 OR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분야를 하시나 봅니다. 저 역시 미국에 박사하러 올 때 타고온 비행기가 제 인생에서 처음 타 본 비행기였고, 저는 심지어 석사학위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영어도 잘 못 하고… 지도교수님과 대화할 때는, 수학 생각하는데 머리 쓰고, 영어 처리 하는데 머리 쓰고 하느라 과부하도 걸리고 그랬죠. 뭐, 결국 나중에 다 익숙해지니까 괜찮더군요.

      제가 느낀 건, 학교에서건 학교 밖에서건, 영어를 잘 하려면 (혹은 말을 잘 하려면) 대화내용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아야 합니다. 생각해 본 것도 많고요.

      부족한 점을 알고 보안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너무 부족한 점만 알아선 곤란합니다. 그냥 좀 자기 잘난 맛에 살아도 좋습니다. ㅎㅎ

      • Huck says: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랑 비슷한 분야 연구하시네요! 저는 Operations 전공이거든요^^ 아마도 INFORMS에서 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4. daybreaker says: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석사 마치고 박사 1년차 끝나가는 시점인데, 초심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네트워크 시스템 쪽 연구를 하는데, 박사 첫해 동안 상당히 힘들었던지라 사실 좀 멘붕하고 의욕을 반쯤 잃은 상태였거든요.
    무엇보다도 석사과정 때까지 저를 많이 이끌고 도와주던 선배 3명이 한꺼번에 졸업·유학으로 연구실을 떠나고 혼자 연구와 서버관리를 떠안았던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논문 발표한 그 워크샵의 등록 및 진행 업무도 같이 맡았었고요. (좋은 경험이 되었지만 동시에 그거 하는 동안은 연구를 거의 못했으니..) 연구 내용도 그 선배들이 하던 걸 이어서 하는데, 그 선배들이 생각한 부분까지 따라잡는데 반년 넘게 걸리고 이제야 제가 뭔가 독자적으로 새로운 걸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상태입니다. 본문 글에서 얘기하신 내용들은 그래도 그 선배들 덕분에 조금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의 양이 줄거나 서버가 뻑나지 않는 건 아닌지라…ㅋㅋ
    다행히 지도교수님의 배려로 지금은 잠시 한국을 떠나 Microsoft Research에 인턴 와있습니다. 뭔가 학교 연구실에 있을 때는 interrupt가 많고 잡일 하다가 시간이 많이 가는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첫날 오리엔테이션 끝나자마자 바로 매니저(정식 researcher)와 미팅하고 나서 바로 다른 간섭이나 걱정거리 없이 논문만 줄창 읽으니까 상당히 집중도가 좋습니다. 여기서 할 연구 내용은 원래 박사연구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좋은 환경 덕분인지 연구에 대한 새로운 의욕이 막 생기는 중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페이스를 한국 돌아가서도 유지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정말 대학원은 롤러코스터 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석사 2년차 때도 엄청 멘붕하고 다 때려칠까 하다가 그래도 어찌저찌 작게나마 석사논문 쓰고 워크샵 발표하니 좀 자신감이 붙었는데, 다시 박사 올라와서 위에서 말한 어려움들 때문에 의욕 상실했다가 새로운 환경에 와서 다시 재미가 붙고 있고요. 사실 누구나 힘든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그걸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이 능력인 것 같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박사 그만두고 나간다는 사람도 생기고 하는 걸 보면… 쉽지는 않은 것 같네요.

    • 권창현 says:

      댓글에서 얻은 느낌으로는, 좋은 지도교수님과 함께, 좋은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의욕도 있으신 것 같고요. 아마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고,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 듯 하네요. 연구의 길로 발을 들여놓으신 이상, 멘붕은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올 겁니다. 걱정말고(?) 하던대로 하시면 될 것 같네요 ㅎㅎ

  35. ebk says:

    좋은 글 감사합니다. 퍼가도 괜찮을까요?

  36. airvet says:

    푸하하하 너무너무 공감가는 내용이고 정말로 맞는 말씀 같습니다. 디펜스 약 3주 앞두고 방금 논문 써놓고 프루프리딩 랩 친구들에게 돌렸네요. 특히 저희 지도교수는 프로그램 디렉터라서 더 정신없어 보이는데 유독 제 연구를 잘 아는 거 보니.. 아마도 제가 졸업할 때가 된거 같긴 합니다 ㅎㅎ. 일년넘은 글에 올라온 댓글도 일일이 답변 해 주시고 블로그 주인님께서는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네요. 선생님 지도학생들에게도 잘 해 주실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 권창현 says:

      디펜스 하시는 것 축하드립니다! 제 지도학생들에게 잘 해 주면 좋을텐데, 제 부족함 때문에 잘 이끌어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노력해야겠지요. 노스캐롤라이나는 따뜻하겠네요. 제가 있는 곳은 추워서…

  37. Seongah Hong says: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석사를 시작한지 1년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명문대생에.. 늘 잘한다 소리만듣고 자라다가 여기와서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공부에 익숙하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좌절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이 학교에 한국인들이 많지 않아 조언을 들을 곳도 없어 저는 저 자신만의 문제인줄 알았고, 박사에 진학을 해야하는가에 회의하던 중에 이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곳에 종종 들어와 인생선배님의 조언을 듣겠습니다. ^^

  38. 석박통합 박사1차 says: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외국 포닥을 생각중인 아직은 박사 1차인 파릇파릇한 연구생입니다.
    성공적인 박사학위를 위해서는 제 연구에 대해서는 교수님을 이겨야 하겠죠?? 사실 교수님 본인께서도 잘 모른다는 것을 인지를 하시고 많은 논문을 읽어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실험은 실험대로 행정일은 행정대로 수업은 수업대로 하다보니 제 연구를 위한 논문은 별로 읽어보지 못한 채 박사 과정에 진입해 버렸네요. 교수님 글을 읽고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주어진 일에 너무 끌려다니기 보다는 제 연구를 위한 생각을 할 시간도 충분히 가져야겠다는 것을요.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종종 방문해서 남기신 글들을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연구 성공적인 연구 하기실 바라겠습니다~

  39. 이용재 says:

    이 글을 왜 이제서야 보게 됐는지… 이 글을 읽기 전에 그간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없었다면 이 글에 동감하지도 못 했을 것같디고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혹시 제 블로그에 퍼가서 두고두고 봐도 될런지요? 허락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이용재 says:

      오타가 좀 있었네요; 지도교수님이 늘 강조하는것 중에 하나가 오타를 많이 내는 사람은 그 자질을 의심받기 마련이다 라는 것인데 잘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40. ㅁㄴㅇㄹ says:

    정말 좋은글 잘봤습니다. 박사과정은 아니지만 일 진행되는게 너무나 답답해서 공부 왕창 한담에 교수님과 디스커션했더니 그나마 윤곽이 잡혔던게 얼마 전입니다. 아는게 없으니 우리 랩만, 우리 교수님만 이런건지, 내가 잘하는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었는데 이 글을 보니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1. 이제 박사 시작 says:

    대학원 오티에서 교수님 사이트를 가르쳐 주어 이렇게 들어오게되었습니다 저는 박사과정을 이제 시작하는 학생입니다. 박사과정은 석사과정과 많이 다르게 느껴 집니다. 긴 시간을 보면서 가야하는 길이지만..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지금 전 저의 지도 교수님께서 던져주신 주제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제 능력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시고 던져 주신거 같아 더욱더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면 정말 좋을 텐데…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사실은 던져 주신 주제도 저의 지도 교수님 전공과 다른 내용이라.. 과연 제가 무엇을 한듯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냥 속시원하게 던져 주신 주제도 보다 제가 잘 할수 있는 무엇가를 보여 드리고 싶지만, 유난히 그 주제에 대해 집착 하시면서 저에게 애기하신걸 보면서 제가 과연 박사과정을 제대로 할수 있을가라는 생각조차 듭니다. 생각에는 빨리 노선 정리를 하고 지도교수님과 애기를 해야 하는게 답인거 같지만, 늘 그렇듯 이야기는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야 될지 모르고 전체의 그림 조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주제를 무작정 앉아서 하고 나가기에는 34살의 저에게는 조금 힘든거 같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너무 낮게 평가하고 지레 겁을 먹고 진행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 주제가 제가 감당할 수없는 주제인지…. 박사라는 과정에 대해 조금 씩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람은 자기가 잘 할수 있는게 있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과 동일한 결과를 낼수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치 제 자신이 누군가가 원하는 것에 맞추어서 하길 바라는 거 같아….(효율성 제로에 가까운것)
    제가 잘못한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5월이고 하루하루 책상에서 수만은 논문을 리서치하면서 답을 찾으려 하지만 한계가 보이는 거 같아 답답합니다.

    • 권창현 says:

      이제 박사과정을 시작하셨다면, 아마 새로운 주제로 연구 하신지 이제 두달 남짓 되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마음 고생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너무 성급하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 새로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학생과 잘 모르는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방향을 잡아 보려고 용 쓴지 이제 5달 정도 되었는데요, 아직 뭘 해야 할 지,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구란게 원래 그런 것 같습니다. 두달 정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시는 건 일러도 너무 일러 보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옮깁니다.

      If we knew what it was we were doing, it wouldn’t be called ‘research,’ would it?

  42. 이제 박사 시작 says:

    제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거 같습니다 너무라도 막연한 주제에 가는 방법도
    언제 갈지도 모르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에 너무 불안하게 느꼈나 봅니다.
    마지막에 아이슈타인의 말은 지금 제가 연구라는 것을 선택하고 살아가야하는 한 사람으로써 엄청나게 큰 벽처럼 느껴지지만 제가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숙제 처럼 들립니다.
    2013년 후회 하지 않도록 열심히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43. chinhd says: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에 퍼가도 될지요?
    물론 출처는 명명백백 밝혀두겠습니다.

  44. 박기천 says:

    지나가던 왕년 유학생 입니다.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어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제 페북 포스트에 링크를 달아도 될런지요.

  45. 이수영 says:

    이번에 9월 박사과정에 진학합니다..

    석사 논문을 쓰면서 교수님을 만나뵙고 나올때마다 울고 밤새 고치고 갈팡질팡하다 겨우 끝날때가 되서야 스스로 논문 방향을 잡았었는데…

    이글을 보니 그 답답했던 과정이 이해되네요^^

    박사과정 진학하기전 이 글을 본게 참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논문은 스스로 쓰는것이고 쓰는 내가 주체가 되야하는건데

  46. 이상협 says:

    내년에 대학 가는 고3학생인데요
    신소재 관련분야로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책임 연구원이나 수석연구원 직을 맡고싶은데 박사과정까지 수료하기까지 너무 오래걸리면 안될거같아서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군대까지 갔다오고 하면 기간이 어느정도걸릴까요 그리고 석박사통합과정으로 하게되면 어떤장단점이 있을까요?

    • 권창현 says:

      질문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3년 정도 지난 다음에 다시 고민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47. Anonymous says:

    박사학위논문에 쓰는 감사의글을 작성하려는 중 여러 키워드를 검색하다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구구절절이 마음에 와닿네요.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이 왜 이런 생각을 일찍 하지 못했을까 입니다. 지금도 힘들어하면서 연구하고 있는 박사과정 후배들이나 이제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후배들한테 보여주고 싶습니다

  48. 민경구 says:

    박사과정 첫 학기동안 땅만파다가 슬럼프를 겪고있던 찰나에 좋은글 보고 힘을 얻고 갑니다. 하는 연구의 실험결과가 안나와서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 감사합니다 !

  49. 이현수 says:

    미국에 박사과정으로 가는 길에 대해 조언좀 얻고 싶습니다. 시간 괜찮으니다면 메일로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0. yang says:

    어떤부분에서는 동의를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이야기 인듯 합니다. 박사 학위과정이라는 힘든 부분, 맞긴하죠. 학생 주도적이라는 눈가림 단어속에 교수로써의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고 계신건 아닌지 묻습니다. 박사학위 수준의 프로젝트는 학위과정생의 것이기 때문에, 학생이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교수가 모르는것이 당연하다니.. 학생의 질문에 그때그때 맞춰 반응하기 때문에 시기마다 다른 대답이 나올수 있다는 점 역시나 할 말이 없습니다. 교수라는 직책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 상당히 교수 직업의 특성상 지극히 편향적인 의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이 지도교수를 선택하고 믿고 그 긴 기간동안 시간을 소비하며, 지도교수 밑에서 실험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는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큰 비전을 제시하고, 큰 틀에서방향과 배움을 주어야 할 교수가 스스로 방향을 잃고 나도 모른다는 의식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 어찌 교수로써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의문일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가 알아야 학생이 졸업한다는 말이야 말로, 심하게 말해서, 난 잘 모르긴하지만, 내가 갑이고 니가 을이다란 말로 들리는건 왜인지 궁금합니다.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의견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http://thoughts.chkwon.net/phd-students/#comment-16 제 답변도 같이 있습니다. 말씀주신 것에 대해 몇 가지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박사학위 수준의 프로젝트는 학위과정생의 것이기 때문에, 학생이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교수가 모르는것이 당연하다니

      우선 ‘프로젝트’라고 하면 좀 범위가 넓으니, 박사학위논문(dissertation)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보지요. 박사학위논문은 당연히 학위과정생의 것입니다. 그래서 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하겠지요. 연구라는 것을 어떤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교수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렇다면 교수가 얼만큼 알고 있어야 하느냐 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것은 아마 교수의 관심사와 학생의 관심사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고 교수의 지도 방식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또 어떤 분야는 교수가 박사학생을 조금 더 오래 지도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분야는 좀 더 일찍 학생이 독립적으로 연구를 해나갈 수도 있겠지요. ‘실험’을 이야기 하신 걸로 봐서는, 아마도 자연과학과 관련된 분야의 연구를 하시는 분이라 추측을 해 봅니다. 실험을 많이 해야 하는 분야에서는 대체로 지도교수가 조금 더 오래 학생을 이끌어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의 질문에 그때그때 맞춰 반응하기 때문에 시기마다 다른 대답이 나올수 있다는 점 역시나 할 말이 없습니다.

      위의 지적도 그렇고 이 지적도 그렇고,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을 너무 단편적으로 집어서 이해하셨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제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글을 쓰는 데 그리 성공적이진 못 했나 봅니다. 학생이 질문을 할 때, 그저 교수가 시키는 명령을 기다리고만 있으면 절대로 독립적인 연구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고, 실험을 직접하고 있는 학생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가장 잘 알고 있을텐데, “좋은” 정보를 교수에게 주지 않고 그저 방향 잃은 질문만 교수에게 한다면 교수가 그저 이거해봐라 저거해봐라 이상의 대답을 줄 수도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큰 비전을 제시하고, 큰 틀에서방향과 배움을 주어야 할 교수가 스스로 방향을 잃고 나도 모른다는 의식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 어찌 교수로써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의문일 따름입니다.

      교수가 큰 비전을 제시하고 큰 틀에서 방향과 배움을 주고, 학생이 교수 밑에서 잘 배우기만 한다면, 박사학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학생일 수는 있겠으나, 좋은 연구자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이상적인 경우만 염두에 두고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일 수도 있으나, 교수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졸업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꽤 보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결국 학생 박사학위 논문은 교수가 대신 써주는 겁니다. 교수가 큰 비전도 제시했고 큰 방향도 제시 했고 학생은 그저 실험만 하고 데이터 분석만 하면 그 연구는 교수의 연구이지 학생의 연구가 아닙니다. 생명과 관련된 분야라던가 자연과학의 많은 분야에서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크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연구를 하는 곳에서는, 박사학위 기간 내에 학생이 주도적으로 어떤 연구를 할 수 없는 경우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작은 부분에서라도 학생이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보겠다라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졸업은 아마 그냥 교수님이 시켜주시는 걸껍니다. 학생은 교수님 연구를 열심히 도와준거구요. 이상적인 경우만 자꾸 이야기 하게 되고, 분야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가 알아야 학생이 졸업한다는 말이야 말로, 심하게 말해서, 난 잘 모르긴하지만, 내가 갑이고 니가 을이다란 말로 들리는건 왜인지 궁금합니다.

      교수가 원래 알던 사실을 “다시 알아내서” 연구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교수도 원래 모르던 사실을 알아내는 연구를 해야 할텐데, 그 경우에 (많은 경우 학생을 도와주고 싶어하고, 학생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학생의 접근방법에 우호적이며, 몇 년간 동고동락한) 지도교수도 설득시키지 못 한다면,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그래서 “교수가 알아야 학생이 졸업한다”라고 한 것입니다.

      • yang says:

        교수님께서는 비교적 수동적인 학생들을 많이 접하신듯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와는 반대로 교수 의견이나 극단적인 태도에 막혀 혹은 배움의 전달방식의 차이로 좌절을 느끼며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좌절하고 포기하며 수동적인 자세를 갖게되는 후배들을 많이 접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주인 의식이나 능동적인 태도를 요구하기 전 교수 스스로 학생의 능력이나 능동적인 태도를 이끌어낼수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지도 교수의 교습능력, 의식 구조 또는 태도에 따라 학생의 능력이 어떻게 바뀌는지 제 경험 상,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좋은 의도에서 글을 쓰신건 알고있지만, 과거 언젠가 교수님과 거의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셨지만, 지극히 권위주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해 학생의 의견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교수의 태도를 경험한 저나 후배들을 보았을때 교수님께서 제시하는 학생의 모습을 모두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한 반감이 느껴집니다.

        • 권창현 says:

          네 맞습니다. 지도교수의 자세가 학생의 발전에 굉장히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더군요. 학생 지도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능동적인 학생이 수동적인 학생보다는 낫더군요. 굉장히 능동적인 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 자기가 하고 있는 연구를 너무나 사랑하고 즐겨서 굉장히 잘 들뜨기도 하고 “헛소리”, 그러니까 말도 안 되고 틀린 이야기도 잘 하더군요. 그런 경우엔 교수가 그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게 지도하고 학생의 생각과 의견에 적절한 피드백을 주면 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제가 배우는 것도 많고 대화가 즐겁습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관여하고 있노라니, 그냥 이 연구 나 혼자 하는게 편하고 훨씬 빨리 끝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일 때도 있더군요. 그런 경우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뭔가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yang님의 의견에 대한 제 의견이 http://thoughts.chkwon.net/phd-students/#comment-346 에 있습니다.

  51. 미국온 포닥 says:

    예전에도 한번 링크를 통해서 본 글인데 다시 보니 좋은 글입니다. 학생이 주도 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폭 공감합니다. 이 글을 다시 읽고 난 후 제 의견은 Yang님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데, 교수님 댓글을 본후 제 의견을 살짝 개진하게 됩니다.
    연구를 하면서 본인 연구에 대한 비전과 통찰없이 수동적으로 교수를 쫓아가다보면 제대로 된 연구자가 될 수 가 없죠. 한편으론 학생의 연구를 학생이 잘 알아야 한다는 것도 맞지만 학생의 연구를 더 잘 알고 기억해야 할 사람이 교수라는 것은 틀린 말도 아니죠. ‘
    제 박사 지도 교수님은 방임과 위임을 주로 하시는 편으로, “학생이 잘 알고 본인은 바쁘시어 네 실험 결과를 다 기억할 수가 없다”는 것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셨죠. 제가 주도적으로 실험을 하고 가설을 보완하다보니, 어느 순간 막다른 길에 접어 들고 한계를 느낄때가 있었죠.
    그때마다 대안과 조언을 구하지만, 본인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답변뿐. 결국 상황이야 제자리 걸음이되고, 다시 혼자서 끙끙거리며 공부하고 주변 동료들과 discussion한 끝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되는 거이 빈번한 일이었죠. 지금의 포닥 PI는 통찰력을 가지고 제 결과를 거의 기억하고 있는 점에서 한국 교수와는 참으로 다르다는 생각이 들게 행동합니다.

    학생 시절 느낀 것은 교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중에 한가지는 실험에 필요한 자원 뿐만 학생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난관에 다다랐을 때 (예를 들면 실험실에서 가지고 있지 않는 knock mice와 항체등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그것이 꼭 필요하다면사활을 걸고 구해줄 용기와 능력/노력 그리고 아이디어의 발굴 능력이 반드시 구비 되어야 한다는 점이죠. 이점은 연구자로서 교수와 더불어 학생 둘다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수에게 필요한 큰 비전과 밑그림 제시라는 측면은 어찌보면 양날의 검과 같은 것 같습니다. 교수가 너무 주도하면 학생이나 포닥이 성장을 할 수 가 없고, 학생이 너무 과도히 주도한 나머지 교수의 관심에서 벗어나 버리면 그것도 또한 문제인 경우를 보아 왔습니다 (이미 기술하신 것 처럼-교수를 놀라게 해버리는).
    학위논문이냐 학술지에 개제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겠으나, 결국 논문이라는 것이 학생과 교수의 협력을 통해 함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결론은 이상적이긴하지만 시키는데로만 할 작정으로 학위를 할바엔 돈받고 실험해주는 연구원을 하는 편이 좋고, 학생의 결과와 진행방향을 기억하지 못할 바엔 PI로서의 교수의 자격은 상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서 없는 댓글이 되었습니다. 훌륭한 연구를 하시는 좋은 지도교수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의견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yang님의 댓글과 미국온 포닥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왜 몇몇 분들께 이 글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다음 몇 가지 생각이 떠오르네요.

      1. 이 글은 ‘교수는 이래야 한다’에 관한 글이 아닙니다. 제 대학원 생활동안의 경험과 주변 분들의 고민에 제 몇 년 안 되는 교수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사과정 학생들께 드리는 조언입니다. 특히, 학생 지도에 적절한 관심이 있고, 합리적인 지도교수님 밑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졸업이 자꾸만 늦어지는 상황의 박사과정 학생들께 드리는 글입니다. 그래서 제 글에 묘사된 교수의 적절치 못한 모습을 지적하시는 건, 그러니까, 반칙입니다. :)

      2. 펀드를 받아서 수행하는 연구 프로젝트와 학위논문은 별개입니다. 바이오 쪽 분야에서는 연구 프로젝트 규모도 크고, 참여하는 인원도 많고, 공동연구가 굉장히 활발하고, 실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과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PI와의 관계는, 학위논문과 관련한 학생, 지도교수와의 관계와는 또 다릅니다. 제 분야는 연구 프로젝트도 대체로 학생-교수 관계가 일대일인 경우도 많고, 심지어 일대이로 교수가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펀드 규모가 작은 것이지요. 또 어떤 분야는 펀드를 받는 연구 프로젝트 없이 학위논문을 쓰기도 합니다. 영문학 같은 분야에서는 지도교수와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만나서, 학위 논문 진척사항을 의논하고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글은 제 분야의 제 개인적인 경험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만, 인문사회 분야쪽의 분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쓴 것입니다.

      3. 교수가 학생의 연구 진행사항을 몰라도 된다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받아들이시는 것은 제 의도가 잘 못 전달 된 것입니다. 교수가 아무리 학생 연구의 진행사항에 관심이 있고 조언을 주고 싶어하고 함께 연구를 하는 경우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업데이트 하는데, 갑작스럽게 지난 주에 의논했던 사항들이 생각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뜻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학생이 적절히 지난 사항을 반복해서 업데이트를 시켜줘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지금 글을 다시 읽어 보니, 그 부분을 대충 쓰긴 했네요. 저 같은 경우에 일주일에 만나는 학생이 일곱명정도 되는데요, 모두 다 다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어디까지 이야기 했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했었는지 업데이트를 안 시켜주면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저 같이 안 바쁜 조교수도 정신이 없는데, 부교수, 정교수 정도 되면 아마 연구 프로젝트에, 다른 행정 일에, 학회 활동에 아마 더 정신 없으시겠지요. 실제로 연구를 활발히 하시는 분들이라면 잘 기억을 못 하셔도 적절히 업데이트를 시켜주시면 연구 내용은 다 꿰고 계실겁니다.

      4. 두 분 모두 지난 지도교수님에 실망하셨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조언을 얻지 못해서 갈팡질팡했었던 경험도 있으신 것 같고, 다른 부분에서 부딪혔었던 경험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니 그걸 왜 저한테 그러시나요… ㅠㅠ” 하는 억울한 마음도 들기도 하고, 아니 뭐 박사과정이라는게 다 갈팡질팡하고 고민하고 그러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두 분께서 주신 의견 소중히 간직하여 학생 지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경험이지만, 학생들을 지도해보니, 개개인이 아주 다 다르더군요.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모든 걸 다 관여해야 하고 학위논문을 거의 제가 쓰다 시피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최소한의 조언만 줘도 독립적으로 연구를 아주 잘 해서 제가 많이 배운 학생이 있습니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도 저널에 투고하는 논문을 쓸 때는 제가 새로 많이 고쳐 써야 했습니다.) 아직 제 경험이 부족해서 학생 지도하는 것이 많이 어렵습니다.

      • 미국온 포닥 says: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부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저도 본글을 졸업 직후에 봤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지도 교수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던 때였고, 수동적인 후배들의 모습에 답답하기 이를 때 없던 시기였죠. 제 후배들의 상당수가 왜 그 실험을 하냐고 질문하면 90% 이상이 교수님이 시켰기 때문에 한다는 대답이 나오더군요. 졸업을 못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실험(일) 자체가 지극히 어렵거나, 지도 교수 핑계를 대기 급급하더군요.
        수동적인 모습이 유교(유학)에 기반한 동양권 문화에 기인하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보니 자연스럽게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매우 신선하더군요. 한국에서 그래봤다가, 극단적인 경우 찍히기 마련인데 말이죠. 물론 한국에서 요세 어린학생들은 안 그런것 같긴 합니다. 또한 수동적 교육 시스템도 한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일일히 다 가르쳐 주고, 말해줘도 듣지 않는 학생 보다는 주도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학생이 더 즐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소모적이고 time consuming만 하지 않으면, 갈팡질팡하면서도 배우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올리신 여러 글들을 보니, 교수님의 지도 학생들은 독립연구자로서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으로 부딪혀 배운저로서는 학생시절에 봤다면 더 좋았을 법한 글이 많더군요 (지금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52. Jay. Han says:

    “나는 교수가 하라는 대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교수가 자꾸 논문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기만 하고, 논문 진도는 안 나가고, 도대체 교수는 생각이 있는 건지, 이 교수 밑에서 배울 게 있는 건지, 내가 졸업이나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이 문구… 제가 삼사년전 하루도 빼놓지않고 툴툴대며 말하던 것과 토시하나 빼놓지 않고 완벽히 일치합니다. 그때 진작에 교수님의 이와같은 글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지요…

    전 석박 통합과정 9학기 ( 박사로 치면 삼년차 들어간) 재료 전공 학생입니다. 제가 4학기가 될동안 주제가 네번이나 바뀌었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말을 툴툴대며 하루하루를 비난하며 살아갔었습니다. 통합 4학기가 되던 마지막 주제인 네번째 주제.. 를받는 순간 도저히 이래서는 안되겠다로 마음을 먹고, 정말 나름 열심히 한다 생각하고 임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교수님이 시킨 한도내에서 테크니션이 실험하고 결과내듯 기계적인 반복만 보여주었고, 분석과 생각이 결여된 결과만을 들고 교수님께 구원의ㄴ눈빛만 보냈었습니다. 그렇게 일년을 더 소비하고.. 박사 일년차가 저물어갈 무렵, 모든 연구결과는 엎어지고 학부동기였던 친구들은 하나 둘 sci논문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한탄을 많이 했었습니다.

    교수님의 생각에만 의존하면 안되겠다란 생각으로 제가 공부한것을 바탕으로 플로우를 맞춰서 연구결과를 내보였더니, 그제서야 교수님이 제의견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진작에 이래야 되었구나. 구원을 바라면 안되었구나. 왜 내게 아무도 이러한 것을 알려주지 읺았을까.. 심지어 교수님도 내게 왜 말을 안해주신걸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능동적이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직 sci논문도 없는 능력없는 박사 삼년차이지만.. 서맛도 하나하였고, 새로운 결과로 논문구성도 몇편하였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가적으로.. 근래의 고민은 당연히 졸업입니다. 언제쯤 졸업이 다가올까…란 고민이 가장크지요.. 교수님께서는 박사기간은 몇년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물론 전공과 그 기간에 무엇을 했냐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요..

  53. Ryan says:

    박사 1년차입니다.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교수님께서는 왜 기억하지 못하실까? 나에게 관심은 있으실까? 이럴거면 날 왜 뽑으셨지? 라는 생각에 진도도 나가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관심있는 주제가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잘 모르는 분야라 좀 더 먹히는 걸 하자는 말씀에 접었었는데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더 접근할 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실패하면 과정은 남을테니깐요. 한번의 권유에 해당 주제를 포기했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지도교수님과의 관계는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 1년차라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자신도 그러한 시절을 겪으셨다며,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야 결국은 스스로 승리하는 것이라 자주 말씀하십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공부를 그만두려 했을 때에도 인생과 학문의 선배로서의 진정성 어린 충고가 다시금 마음을 잡게 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 글을 읽고 나니 적당한 선에서 교수님과의 인간적 관계를 다지고 학문에서는 동료로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권창현 says:

      지도교수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네요. 저도 학생들에게 더 좋은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연구하시길 바랍니다.

  54. Anonymous says: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힘든시기 이 글을 보고 스스로 반성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꼬인 제 마음이 현실과 진실을 올바르게 보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그러나..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5년동안 힘들게 버티던 학위를 그만두어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저는 지도교수님 아들과 같은 랩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대단한 결과는 아니지만 5년동안 맨땅에 헤딩하며 교수님 맘에 드는 연구이자 제가 원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국제 회의 같은 곳에서 발표를 하시는데 제가 했던 내용의 제목이였습니다. 저자는 교수님과 그의 아들이였고 발표자는 그의 아들입니다.. 저는 이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교수님께서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힘들게 교수님과 했던 프로젝트 결과물을 가지고 교수님께서는 프로젝트도 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잘모르는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5년동안… 정말.. 많이 고민하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권창현 says:

      안녕하세요.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상황이 굉장히 황당하네요. 자세한 사정이야 제가 알 수 있는 도리가 없고, 질문 주신 분께서 잘 못 알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선 아들을 대학원에서 지도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굉장히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는 저도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맴돌지만, 정말 쉽지 않네요. 왜 그만두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만 두실 거라면 그 전에 한 번 교수님께 여쭤보고 확인을 한 다음에 그만 두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려면 부딪쳐야 할 테고, 교수님과 말씀을 나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네요. 도움이 되지 못 해 죄송합니다.

  55. Joseph says: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단 박사과정 뿐 아니라 연구에 있어서 항상, 그리고 연구가 아닌 그냥 “삶”에서도 계속 되새겨야 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 권창현 says: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려 하지만, 항상 피곤하고 귀찮다는 핑계로 제대로 못 하는 점들이 있는데, 저도 항상 되새기면서 살아야겠습니다.

  56. Y.S. Kim says:

    권교수님, 교수님의 글을 잘 읽고 실천하여 이 번에 박사학위를 받게되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전하려 글을 남깁니다. 권교수님의 글을 읽고 깨달아서 논문주제를 제가 주도적으로 제시했으며, 지도교수님과의 관계도 매 주 찾아뵈면서 친밀도를 높였습니다. 제 지도교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박사학위는 논문이라는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박사후보자가 정말 ‘연구자가 될 자질이 있는가?’ 즉,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혼자 힘으로 주도적인 연구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리포터 마지막 시리즈에서 덤블도어가 해리포터에게 이런 대사를 합니다. “호그와트에서는 학생이 무언가를 요구하면 그 것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달변가인 나의 언어로 다시 말하면 학생의 요구는 그 것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학생들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바쁘시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잡생각 많이 올려주세요.

    • 권창현 says: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네요. 박사 학위를 무사히 마치신 것 정말 축하합니다. 이 글을 쓴 것이 2011년 12월이었으니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네요. 시간이 굉장히 빠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어 학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신 분이 소식 전해 주시니 굉장히 기쁩니다. 감사한 일이네요. 학위 후에 좋은 직장 잡으시길 바라고, 종종 소식 들려주십시오. 다른 후배님들께 도움이 될 좋은 글 남겨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57. monster says:

    오늘 우연히 교수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 대박에서 공대 박사과정 5년차 거의 끝나가는 학생입니다.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엄청나게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덜 힘들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여기 글을 남기시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어떤부분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을 겪고있습니다.
    저는 미국 대학이지만 제 지도교수님은 한국분 이십니다.
    저의 교수님께서는 깐깐하시고 철저하시고 프로잭트를 완벽하게 하지않으면 잠을 못 주무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학생에대한 관심도 지나치실 정도로 많으셔서 거의 매일 만나서 지금 프로잭트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하고 피피티로 정리해서 보내드려야되고 (피피티 정리도fund agency에 보고하는 수준으로 안하먄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똑같은 질문을 과장 안하고 수백번씩 하십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다른 박사과정 학생들이 배우지 못하는 아주 값진것들도 배우지만, 정말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항상 fund agency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를 생각하며 회사생활 하듯이 공부를 하면 배우는점도 많지만, 내가 학생인지 회사를 다니는건지…. 물론 그 과정에서 철저하기 배우고 성장하고있죠… 하지만 10분전 하셨던말씀을 번복하시고 저는 이래저래 휘둘리고 그래서 나중에는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게되고.. 열올리고 그러면 교수님도 열 올라오시고…
    교수님도 모르신다는것이대해 인지를 하고있지만, 너무 허무맹랑한 말씀을 반복적으로 진짜 되는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아니라고 그거는 그렇게 하서는 안되고 이렇기 하야됩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교수님은 너는 아직 멀었다 라고 하시죠…… 말씀 못드릴 일들이 너무 많아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너무 힘드네요. 배우는게 많지만 희생해야되는것도 엄청나네요.
    위에 댓글들을 읽으면서 저는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나도 내가 내 생각데로 프로잭트를 진행하면 필요없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줄이면서 더 빨르고 정확하게 일을 진향시킬 수 있을텐데.. 하는 상각이 드네요. 그래도 저는 혼자서 프로잭트 현제 5개를 동시에 진행시키고있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네요…

    • monster says:

      제가 핸드폰으로 글을 쓰다보니 오타가 많이 났네요. 답답한 마음에 푸념하듯 글을 썼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견뎌오면서 돈주고 못 배울것들을 많이 배웠네요… 5년동안 제 인생이 없었네요 ㅋㅋㅋ 당연히 주말은 없고 땡스기빙데이, 크리스마스, 기타등등을 포함한 공휴일도 당연히 없고 잠자는시간 외에 모든 시간을 학교에 쏟아부었고 나머지 박사과정 기간도 그럴것입니다. 그래도 5년이 다되어가 이제 몇년만 하면 끝난다는 생각으로 힘내고 견딥니다. 여기 있으면서 제 인생관이 완전 바껴버렸네요 ㅎㅎㅎ 아휴….
      지금까지 이런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오늘 다 풀어내네요.
      제대로 배우고 졸업해서 열심히 쭉쭉 뻗어나가고 싶습니다.

      • 권창현 says:

        미국 대학에서 한국인 지도 교수님이시라니 쉽지 않으 상황일 것 같습니다. 저도 미국 대학에 있지만, 한국인 학생을 대하는 것은 항상 어렵습니다. 한국 학생들을 잘 지도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저는 왠지 좀 어려웠습니다. 한국인끼리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왠지 좀 어색하고, 그렇다고 우리말로 대화하자니 그것도 좀 어색하고, 여러가지로 쉽지 않았습니다.

        지도교수님께서는 아주 열정이 넘치시는 분 같습니다. 매일 만나서 프로젝트 진행 사항을 체크하시다니, 저라면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것도 어쩔 땐 힘들던데 말이지요. 프로젝트도 다섯 개 이상 동시에 수주하여 진행 중이신 것 같으니, 아주 열심히 하시는 분이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님께 많이 배우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질문 주신 monster님께서 너무 잘 하시니까, 지도교수님도 monster님과 함께 일하는 걸 너무 지나치게(?) 즐기고 계신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듯이, 완벽한 지도교수도 없습니다. 이런 좋은 점이 있으면 저런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러나 저러나 교수들은 다들 성격이 조금씩 이상하기도 합니다. 아마 정반대 성향을 가진 교수님을 만나셨다면, 다른 부분 때문에 힘든 점이 있으셨을 겁니다.

        도움 되는 말씀은 제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모쪼록 남은 기간 지도교수과 함께 일 하는 것을 즐기시고 잘 마무리 하셔서 학위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치시길 바랍니다.

  58. Anonymous says:

    안녕하세요?
    저도 선배가 페이스북에 공유 해두신것 보고 찾아와서 좋은 글 보게 되었습니다.
    전 석사졸업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내년에 박사과정을 가고싶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험하는 것이랑은 정말 좋아했지만, 바로 윗 선배의 이간질로 다른 선배님들과 교수님과의 사이가 틀어지고 화병에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석사 1년차에 반년 휴학을 했었지요, 반년동안 운동도 하고 몸 상태 다시 좋게 만들고 나서 복학했습니다. 복학하고 돌아와서는 다른 선배님들과 교수님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님을 알아주셔서 잘 지낼 수는 있었지만 나름 힘들게 석사생활을 했지요, 실험 결과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나름 구색은 맞춰서 졸업은 했습니다.
    박사과정을 도전하기 전에 제일 고민되는 것은 여자로서 지금 나이 30이기도 하고, 결혼도 곧 해야 할 것 같고 (그러면 임신과 출산의 문제도..), 또 석사때와 같이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할 까봐 걱정이 됩니다. 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의 차이가 크다고도하고요… (학부때 실험실 생활 2년 반을 하고 석사를 갔지만 그 차이도 많이 컸거든요)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도 가려는 이유는 워낙 실험하는 것도 좋고, 실험하면서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정말 좋거든요, 또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생각하는 것도 좋아서요.. 거의 일년을 고민했지만 고민은 하면 할수록 답이 안나오네요..
    제가 하고싶은 것은 결혼을 3년정도 미뤄서라도 박사과정을 가는 것이지만요…
    글을 보고 나니 석사 생활은 어떻게 했었는지의 고민부터 박사 과정과 석사과정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이해 한 것 같습니다.
    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을 못드린 것 같지만,.. 제가 과연 박사과정을 가도 될지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련지요?

    • 권창현 says:

      이런 질문은 항상 어렵습니다. 인생에서 여러 선택의 갈림길이 있을텐데, 항상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질문의 답은 본인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고민이 많이 되실 때는 그냥 저지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큰 도움이 되지 못 해 죄송합니다.

  59. 심형준 says:

    감사합니다.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려고 하는, 대학원의 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한 팬입니다.

  60. 지나가다 says:

    글을 읽으신 대다수의 분들이 동감하시거나..공조하는 분위기같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박사 졸업 할 때 되면 본인보다 나은(높은 혹은 더 많이 아는)교수 없다고들 농으로 얘기하곤 하는데..
    많은 분들이 글에 나온 교수의 모습이 맞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위의 교수의 모습은 참 된 교수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교수가 되어 본인 앞길만 챙기고
    논문실적만 생각하고 정작 제자들이 어떤 주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지 모르는 교수는 자질부족입니다. 적어도 제자들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을해 봐도 저런 경우는 생기지 않습니다..글을 보면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주는 듯이 말씀하셨는데..저런 모습은 교수 본인의 자질부족을 시인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이 제자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봐도 저런 얘기 못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답답한 생각이 들었고…댓글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여 글 남깁니다..
    그런 교수 밑에서.. 그렇게 배워..
    제 앞길만 생각하는게 당연시 되고 있는데..참으로 답답합니다..이런 문화가 점점 더 당연시되고
    많은 석박사분들께서 이런 문화속에서 생존하기위해 변하는 모습을 보고있고…10년뒤 20년뒤를 생각하면 연구, 실험 혼자하고 학문간 교류는 커녕 지도교수는 물론 석박사들간에도… 같이 있지만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풍토가 만연할 것만 같습니다…교수와 석사, 박사가 왜 세 가지의 이름으로 존재하는지…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 권창현 says: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직 학생 지도에 경험이 많이 부족해서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언젠가, 신임 조교수로써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와 학생 지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한 번 이야기 해 보고 싶네요. 많은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61. unknown says:

    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박사과정 5년차인데 우연히 들리게 되어 잘 읽고 힘을 얻고 갑니다. 물론 분야마다 교수님들마다 상황이 개인적으로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참 많네요. 지금까지 나름 공부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박사과정을 하다보니 갈수록 제 얄팍한 지식의 한계가 자꾸만 보이네요… 너무 훌륭하신 교수님들을 committee 멤버로 모셨더니 요구하시는 부분도 만만치않구요. 어쨌든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해요:)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제 글이 힘이 되었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네요.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은 많이 하시되,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을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고민을 해야겠지요 ^^;;

  62. Anonymous says:

    2011년 글인데 아직 까지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군요. 진정한 연구자의 자세가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모두 그렇지 않습니다. 실험실 들어와서 부터 뭐나 해딩하면서 지냈고 논문도 어느덧 많이 나왔습니다 (15편, 이번학기 지나면 아마 20편). 그 무었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였고 보고서, 계획서, 교수님 발표 PPT도 만들고 연구비 정산 등. 하지만 매 학기 마다 졸업 한다고 하면 확답을 안 주고 교수가 성질을 부립니다. 이젠 박사 10학기 입니다. 졸업을 주겠다고 하시면서 서류까지 냈습니다. 지금와서 또 졸업 안 시켜주겠다고 하십니다. 휴일 없고 주말 전화 체크, 병원에 가도 뭐라고 하시고, 주말에 운동해도 뭐라고 하시고, 도대체 어디가 잘 못 댔을가요. 정말 힘듭니다. 전에 이미 2명이나 너무 스테레스 받고 나갔습니다 (박사 4학기, 석사 2학기) . 저는 꿈을 위하여 견디고 지금 까지 다녀왔습니다. 인젠 최선인것 같고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맨날 커피와 인생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3달, 3달 남았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참고 달려보렵니다. 그때도 안 될때 포기 할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외국인입니다.

    • 권창현 says:

      안녕하세요, 지도교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아주 많으신가 보네요. 혹시 연구실에서 이 전에 졸업하신 선배님들과 말씀은 나누어 보셨는지요? 그 분들께 조언을 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kskim says:

      약 2년 전 글이라서 졸업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해당 지도교수님과 같은 분들이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졸업하겠다고 했을때. 지도교수님이 망설이시더라구요. 그런 경우는 능력있는 제자가 떠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위를 받아도 어디 안갑니다. 계속 연구실 나올겁니다. 박사 제자랑 같이 연구하시면 더 힘이 나시지 않겠습니까? 후배들도 잘 훈련시키겠습니다.”라고 했고. 2년정도 더 연구하다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왔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63. 이인재 says:

    저는 신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으며, 아직 군대도 가지 않은 대학교 3학년입니다. 저는 제 전공을 초등학교때부터 정해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 석사, 박사까지도 정진하고 싶습니다. 페이스북에 링크된 교수님의 글을 읽고 아직 박사의 길은 아득하지만 내년에 생애 첫 논문인 학부논문(주변에서는 교수님 입맛에 맛게 적당히 쓰고 넘어가는 논문이다는 부정적 말을 꽤 듣습니다)을 앞둔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비록 학부의 논문이고 아는것도 없지만 어릴적부터 관심있었던 분야를 좀 더 공부하여 쓰고 싶은 첫 논문입니다. 준비의 과정과 진행에 대해서 조언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신학 전공이시군요. 학부 논문은 저는 써 본 적도 없고 지도해 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논문도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학부 논문을 쓰 실 때는 연구 주제 혹은 연구 문제를 잘 정의 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님의 지도 역시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 전에 좋은 학부 논문을 지도 해 본 경험이 있으신 교수님께 지도를 부탁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네요. 연구 주제 정의와 관련해서 제가 쓴 글 두 개 링크 드립니다.

      http://thoughts.chkwon.net/research-by-three-questions/
      http://thoughts.chkwon.net/feynman-algorithm/

  64. Axl says: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매우 공감되는 글이고, 거의 모든 부분에 동의합니다. 저도 글 쓰신분과 비슷한 location에서 관련된 연구분야에 같은 직업을 가지고 학생지도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실은 필자님과 같은 학부 같은 학번 출신입니다 ㅋㅋ 정식으로 만나 인사한적은 없는것같네요) 저도 박사과정 학생을 지도할때 필자님과 비슷한 mind로 학생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석사는 micromanage하는 편이지만요) 이 학생들이 3명정도 졸업을 하고 나서야 제 방법에 대해 비판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제 박사과정을 돌아봤을 때 필자님의 글이 그 세월을 요점정리 해 주신 것 같아서 시원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65. 장정환 says:

    안녕하세요~ 박사과정 학생인 사람입니다. 정말 가슴에 와닫고 깨닫게 해주는 글이네요. 괜찮으시면 이 글 저희 학부 대학원 홈페이지에 퍼가도 괜찮을까요?

  66. 문선우 says:

    굉장히 힘이 되고, 현실적인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67. 권혁진 says:

    와..석박준비하는 학부생입니다.
    너무 감사한글이였습니다:)

  68. Veronica says:

    안녕하세요. 저는 석박통합과정 5년차인 학생입니다. 우연찮게 교수님의 글을 엊저녁에 읽고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였습니다. 한창 ‘나는 잘하고 있는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현재의 나는 뭐가 잘못된 것인가?’ 물음표만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어디에서도 명쾌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거든요. 먼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하루종일 반성하고 다짐을 반복하다가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 글을 남깁니다. 현재의 제 연구와 큰 관계가 없는 연구과제를 수행해야하는 것에 관한 질문입니다.
    제 상황을 좀 설명드리자면, 주도적인 연구!! 이 말은 지난 5년간의 제 대학원 생활과 먼 얘기였어요. 입학 초기, 저는 딱 뭘 하고싶다하는 게 없었습니다. 나노과학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싶다고는 있었지만, 특정 세부분야를 정하고 들어오지는 않았죠. 그래서 제 상황은, 교수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지도교수님께서 이것저것 생각이 드는 걸 제게 해보라고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저는 우선 교수님께서 주신 아이디어니까 이것들을 먼저 수행하면 배울 점도 많으니 이렇게 하다보면 제 연구분야도 생기겠거니 생각했었죠. 그렇게 해서 첫번째 프로젝트는 논문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입니다. 첫번째 프로젝트를 간략히 A라고 하죠. 논문을 낸후, A의 후속(이때부터는 제 의견도 서서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으로 관련 연구가 이뤄졌고, 후배들과 팀을 이뤄 이렇다할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진척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A와는 전혀 다른 B 프로젝트를 하라고 하셨습니다(후배들 제외). 후배들과 함께 A도 계속 하면서 말이지요. 참고로 A 관련한 연구가 한두개는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B 프로젝트는 연구비와 관련있는 것이었습니다. 실험을 하지 않으면 다음 해 연구비가 짤리는 상황이었죠. 저랑 같이 입학한 동기는 자기 연구랑 관련없으니 안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엔 B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A에 크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B는 어쩌다보니 현재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교수님이 또다시 C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저는 5년차이기도 하고, A와 B의 추가 아이디어를 마무리하여 졸업을 하고자 하는데, 교수님께서는 생각나는 아이디어, 해야하는 일을 학생들에게 균등분할을 하지 않고, 저를 포함하여 시키는 학생 몇몇에게 계속 시킵니다. 참고로 같이 입학한 그 동기는 꾸준히 그때의 상황처럼 일하다가 내년에 졸업한다고 합니다. 요즘들어 자꾸 제가 작아보이고, 지난 날을 후회하게 되네요. 저도 이제 주도적인 연구를 하고자 하는데, 지속적으로 다른 프로젝트를 시키시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제가 B프로젝트를 거절하고, A프로젝트만 이끌고 나가는게 맞는거였던걸까요?

    • 권창현 says: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고민이 많아 보이시네요. Veronica님의 지도교수님께서 열심히 연구를 하시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도 많은, 아주 열정적인 분 같아 보이시네요. 여러가지 일을 바꿔가면서 한 학생에게만 시키는 경우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두 가지 극단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1. 현재 연구 프로젝트에서 성과가 잘 나오지 않아, 담당 학생에게 다른 연구 주제가 필요해서, 이것 저것 새로운 것을 시켜 볼 때.
      2. 학생이 너무 훌륭해서, 여러가지 실험적인 아이디어도 구현을 잘 해 올 때. 그러니까 학생이 다른 학생에 비해 일을 너무 잘 할 때.

      내년에 졸업한다는 입학 동기분은 연구비를 지원 받지 못 하셨던건가요? 뭐 아무튼 제가 Veronica님의 짧은 글에서 느껴지기로는, Veronica님께서 연구를 잘 하는 학생이라 교수님께서 자꾸 믿고 뭔가를 던져보시는 것 같네요.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제 느낌엔 그러합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Veronica님에게 자꾸 일을 시키실 때, 모든 일을 직접하기를 바라시는 건지, 아니면 후배들과 팀을 이뤄서 잘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을 기대하시는 건지도 불분명하네요. 저한테 상담하시듯이, 교수님께 한 번 상담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69. 거럼 says:

    솔까 교수가 있을 필요가 없죠. 우리나라 교수들은 현실안주가 대부분…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그래서 한국에서 석박한다고 하면 무조건 말립니다. 교수들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고 교수들의 협박아닌 협박에 놀아나는 아이들도 많고.

    • 권창현 says:

      뭐든지 일반화 시킬 필요는 없겠죠. 한국에 계신 교수님들 중에서 인품과 실력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 아주 많으시니까요. 한국에서 공부하시고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아가시는 분들도 아주 많고요.

  70. 유지훈 says:

    퍼가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71. lazerbeer says:

    좋은글인것 같습니다만, 너무 방목을 하게되면 특별한 조건이 없는 학생들 경우 박사과정 초반을 (보통 석박통합 과정 중 1~2년 내에) 견디지 못하고 많이 나가더라구요. 여기서 특별한 조건은 국내에서 박사를 하는경우로써 군면제 혜택이 필요없는 여학생들이거나 군대를 갔다온 남자학생이 대부분이긴합니다. 그렇다고 교수님이 너무 똑똑한 나머지 모든걸 결정하는 실험실의 경우 학생이 주도적이지 못한 경향이 심하기도 하구요. 제일 좋은 건 연구주제의 실험실 선배와 초반엔 잘 묻어가도록 엮어주는 역활을 교수님이 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배가 먼저 있어야겠지만요) 초반에 같이 해줄 선배가 없다면 어느정도 교수님이 그런 비슷한 역활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학생에게 인간적으로만 대해주고 눈먼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박사과정을 이겨내는데 학생들이 큰 힘이 되고 실험실도 도망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디펜스 한달 남긴 선배없이 견딘 7년차 박사과정 학생-

    • 권창현 says:

      동의합니다. 1,2년차에는 학생들이 잘 지나갈 수 있게, 길을 잘 닦아 주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수가 혼자서 길을 다 닦을 순 없고요. 기초 공사 정도는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더군요.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공대에서는 그럴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와 관련해서도 한 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디펜스 잘 하시고 직장도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72. 임종진 says:

    재야에서 행동심리학관련부문과정을 밟고있는 사람입니다. 글을읽고 지나온과정이 큰그림으로 보입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73. 길가의금낭화 says:

    좋은 글이네요.
    석사학위 마치고 일반 기업에 연구원으로 재직중입니다.
    한 2년 전에 심각한 슬럼프가 왔었는데, 그때 이 글을 봤었으면 엄청 도움이 되었을것 같네요 ㅎ
    교수님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또는 팀장님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내 실험에 있어서는 내가 제일 잘 알고있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알게 되는데 석사부터 회사까지 6년이 걸렸군요 ㅎㅎㅎ

  74. Lee says:

    다 맞는 말입니다. 정상적인 범주에서는요. 하지만 졸업은 학생의 노력보다는 교수의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되는 울나라. 권교수님 같은 분이 많아지길 기도하겠습니다.

  75. Cyprian Song says:

    전 2001년에 시작해서 2007년에 박사과정, 최종 방어를 마치고 정교회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부카레스트대학에서 공부하다가 중간에 지도교수님이 타계하셔서 논문 주제를 지도할 교수님이 그 대학에 안계셔서 부카레스트에서 500 km떨어진 옛 헝가리대학에서 논문학기를 4년 했지요.

    처음 만났을 때 주제를 말씀드렸더니 순식간에 목차를 적어주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제가 변경해도 된다고 하셔서 그틀 속에서 몇 번 바꾸고 변경 첨가 삭제 등을 하고 한 달에 한번 16시간 왕복 운전해서 만날 때마다 그간 변경 수정한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알았다고 하시더니 일년이 지난 후 처음에 써주신 그 틀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하라고 하셨죠.

    일년 동안 목차 잡느라고 시간 보낸 셈이었지요. 마지막 최종 교정 보실 때 그러시더군요. 자네가 이런줄 알았으면 제자로 안 받아주었을 것이라고요…….

    그래도 제가 창조적으로 작업한 3분의 1 파트가 심사위원들에게 호감을 주었는지 통과되었습니다.

    주로 제가 호스피스 할 때 쓰고 배웠던 버베이텀들, “레즈비언여성들과의 대화록”, “사생아로 태어나서 수녀가 된 어떤 분과의 대화” 등등

    지금은 머리를 다 포맷해서 신학자 이름도 가물가물합니다.

    • 권창현 says:

      왕복 16시간 이라니, 엄청 힘드셨을 것 같아요. 지도교수님이 중간에 타계하셨다니, 그것 역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지도교수가 어떤 이유로든 바뀌는 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닐테니까 말이죠.

  76. 서석진 says:

    정말 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박사과정 6년차에 겨우 논문 패스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논문 쓸 땐 학위만 받으면 못할게 없을 거 같았는데 현실은 여전히 벅찰 때가 많네요^^

  77. jong yil park says:

    권교수님 좋은글입니다.
    박사 과정에 들어가 첫 미팅때 지도교수님이 박사 논문에 사용될 키워드 하나만 던져주시고 알아서 논문쓰고 졸업해라 하셔서, 이 영감님이 나한테 왜 이러나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키워드 조차 주기도 쉽지 않습니다. 연구 잘하는 방법도 올려주세요. 흑.

    그리고 들어오면 연락주세요.

    • 권창현 says:

      박교수님 이런 곳 까지 찾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훌륭한 업적을 가진 교수님들 중에서 키워드 던져주고 (울타리만 쳐주고) 방목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는 아직 그럴 짬밥이 아니라서 엄두도 못 냅니다 ㅎㅎ 들어가면 연락드릴께요. 이번엔 제가 술 한 잔 살게요 ㅎㅎ

  78. DJK says:

    안녕하세요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판단할 수있는 좋은글을 읽고 조금 널리 알리고자 출처를 밝히고 제 블로그에 올리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79. PHJ says:

    지금 박사 3년차 접어든 학생입니다. 3년동안 제가 걸어왔던 길을 낱낱이 꼬집어 주신 글 같아서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큰 깨달음 얻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박사 3년차면 굉장히 고민이 많은 시기일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3년차는, 수업을 차곡차곡 들으면서 뭔가 많이 배우긴 했는데, 정작 연구를 해보자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잘 감을 못 잡던 시기거든요. 좋은 연구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80. Sun says:

    박사과정을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에 구글을 통하여 교수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일들이 떠오르며 많이 와 닿더군요. 꼭 박사과정 만이 아닌 앞으로도 제게 도움이 될 글 인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 및 생각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사과정을 잘 마무리 하고 계신 분이 검색으로 찾을 만한 글은 아닌데 말입니다 ^^; 아무튼, 반갑습니다.

  81. am says:

    좋은 글 감사합니다.
    꼭 제 얘기를 그대로 적은 것 같아 너무 공감이 됩니다.
    이제 3년차 마치고 심적 갈등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82. 지나가던사람 says: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석사학위 를 졸업하고 현재 다른 일을 하는 학생입니다. 마음을 잡으면서도 이 글이 저에게 싱숭생숭한 기분을 주네요. 사실 지도교수님과의 마찰이 많았습니다. 석사학위 초반부터 지금까지 끝까지 마찰이 왔었고, 졸업 논문을 작성하는 기간에도 마찰이 있었습니다. 저 글에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음….저는 개인적으로 디인 것도 많아서 일부 공감도 안되네요. 매 번 논문을 들고 읽어달라고 찾아갔으나, 읽어보지 않으시고 새로운 결과를 계속 요청하셨고 결국 저는 제 마음이 들지 않는 논문으로 디펜스를 하였고 마지막에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 많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석사로 처음 들어갔을 때에도 다른 사람이 하던 프로젝트를 혼자 떠맡으면서 많은 상처받는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게다가 1인 5~7개 프로젝트를 하다보니….그리고 항상 마지막에, 조언을 요구하거나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한 이야기에서는 그건 개인사정이다..라는 말을 들음과 함께 튕겨나갔지요. 음….뭔가 잡소리였습니다. 그냥 아쉬움에서 하는 소리였습니다. 사실 뭔가 저에게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겠지요. 교수님과 같은 멋진 교수님이 한국에도 많았으면 좋겠네요.

    • 권창현 says:

      한꺼번에 5-7개의 프로젝트라니 엄청나네요! 학생-교수 관계가 잘 안 되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남녀 관계에서 잘 안 맞는 이유가 여러가지 일 수 있는 것 마냥 그렇습니다. 그냥 잘 안 맞았던 거겠지요. 멋진 교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83. post doc 1년차 says:

    졸업하고 개인과제 진행한지 2년차이네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제가 학위할 때 말씀하신 것 중 반이라도 깨달았다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살짝 드네요. 좋은 의견 나누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2015년 훌륭한 연구실적 얻으시길 바랍니다 !! ~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연구하는 사람에게 훌륭한 연구하라는 말만큼 좋은 덕담은 없는 것 같네요. 저도 ‘post doc1년차’님께서 훌륭한 연구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84. dbch77 says:

    낙담하던 차에 좋은 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학기 논문 심사를 연장하고, 지도교수님에 대한 원망과 지난 시간에 대한 회한으로 근근히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자료 해석하고 번역할 동안, 방향만 잡아 주었으면, 시간 절약 했을 텐데, 하는 원망이 컸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을 제가 잡았어야 하는데..제 탓이 컸습니다.
    학문하는 사람으로, 연구자로 단련하는 과정이라 여기라는 말씀에 담담히 한 학기 논문 수정하고 최종 심사 준비하려 합니다.
    학위하는 학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어느 곳에 있던지 학위 과정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싶어서 학위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운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저도 기운내려 합니다.
    구글 검색하다 보게 된 글이지만, 이런 우연한 인연에 감사하고, 다른 실험실 학생들과 같이 보려 합니다. 좋은 글…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논문 심사를 연장하셨다니 낙담이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연구 방향 잡는 것 쉽지 않습니다. 교수들한테도 절대로 쉬운 일 아닙니다. 교수가 학생의 논문 방향을 다 잡아 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만 (분야에 따라 다릅니다) 직접 해낼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큰 보람은 없겠지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85. ymkorea says:

    이제 석사 2015년 2월 졸업예정을 앞두고, 실험실에서 조금 띵가띵가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트레이닝 기간 1년과 석사 2년을 합쳐 약 3년을 공부했습니다. 실험실 분위기가 매일 12시에 퇴근하는 분위기라 저도 모르게 익숙해져있었고, 주말에도 실험실에 나오길 밥먹듯이 하다 너무 질려서 졸업 논문 쓸 때는 정말 박사 죽어도 가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졸업을 하고 보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 맞더군요. 지금은 그 때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기 보다 왜 좀 더 열심히 해서 논문을 더 내지 못했을까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래도 박사과정을 막상 가려고 보니, 두려움이 큰 건 사실입니다. 요즘 박사가 한 둘이어야 말이죠..그래서 취업 준비 하려고 하는데, 미련이 남긴 마찬가지네요.. 미련이 남을 바에는 도전하는 게 나으려나요? 아무튼 글 잘 읽고 갑니다. ㅎ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늘 맞는 것 같네요. 이왕 취업 준비 하기로 하셨다면, 일하시면서 천천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네요. 계속 학교에 있는 것 보다는 다른 종류의 일도 좀 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86. Goodvision says: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참 공감이 가네요.ㅎ

  87. 김재현 says:

    안녕하십니까 일단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학부생이지만 랩실생활하면서 선배님들을 오래 지켜봤는데 제가 랩실 생활을 오래하게 된다면 분명 저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과 별개로 저는 지방대생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주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분들을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지도 교수님께서도 스스로 길을 찾기를 바라시는 분이라 여쭤보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박사 학위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게 많은데 혹시 짬을 내어 답변을 주실수 있다면 메일 등으로 몇 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답글에 메일을 달아 주시거나 ooowls9311@naver.com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8. mauver says:

    좋은글 감사합니다.

  89. 김경호 says:

    미국에서 Physics PhD (세부전공: Space Plasma Physics) 이제 막 1학기 끝나고 2학기째 접어든 학생입니다. 많은 부분이 공감하는 좋은 글이네요. 한국에서의 지도 교수님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시곤 했었지요. 박사 학위를 받는 기준은 “학생 혼자 연구를 주도하며 같은 분야의 다른 학자들을 설득 할 수 있는 시점” 이라고 하시면서요. 어찌 보면 학생입장에서는 막막하겠으나 혼자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인 것 같네요. 첫학기 부터 RA를 하느라 정말 죽을 맛이었으나 이젠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여름전까지 분발해서 첫 논문 토픽 잡아야겠습니다.

    • 권창현 says:

      Space Plasma Physics라니 저는 어떤 분야인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히지만 무시무시해 보입니다 ㅎㅎ 이제 막 시작하셨으니 너무 욕심 내시진 마시고 지도교수님과 의논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90. Anonymous says:

    포괄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이공계에서 RA 받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교수의 grant proposal 에 따라 연구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그런 경우에도 이 글처럼 얼마나 학생이 독립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 권창현 says:

      일리가 있습니다. 교수의 프로젝트에서 RA를 받는다면, 그 프로젝트의 방향에서 크게 벗어날 순 없겠죠. 제가 직접 연구 제안서를 써보니, 제안서가 완성이 되고 연구비를 받게 될 때 즈음이면, 이미 제 머리 속에서는 그 연구가 끝나있더군요. 이런 문제를 이렇게 저렇게 해서 풀면 연구가 되겠지. 하고 직접 조금 해보기도 하고 그 방향이 희망적으로 보이면 제안서를 쓰게 되고, 그 제안서를 읽는 사람들도 방향이 희망적이라고 생각되면 연구비를 주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왠 걸, 연구비를 받고 실제로 연구를 진행 해 보니, 생각지 못 했던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마 전체적인 연구방향은 잘 안 바뀌겠죠. 경험 있는 교수가 A->B 라는 길이 되는 길이다 라고 생각했고 심사하는 사람들도 그 길이 말이 된다라고 동의했으면 웬만하면 그 길이 되는 길이겠죠. (물론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아주 새로운 연구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B라는 최종 목적지는 비슷하게 가더라도, 실제로 A에서 B까지 가는 길은 굉장히 다를 수 있습니다. 그 길을 찾아가는 동안 학생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A라는 조건 아래에서 B라는 가설이 옳음을 혹은 그렇지 않음을 보이는 것이 연구 프로젝트의 방향이라고 칩시다.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교수는 아마 제안서에 여러가지 가능한 방법을 제시했거나, 그 가설이 옳다는 신호를 보내는 몇 몇 선행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방법을 적용해서 실제로 연구를 해 보면, 그 방법이 잘 안 됩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했더니 그 생각대로 다 잘 되는 연구는 아마 ‘뻔한 연구’일 수도 있고, 누군가 이미 다 해서 새로운 것이 별로 없는 연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밌는’ 연구는 대체로 생각했던 대로 잘 안 됩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면, B라는 가설을 세운 것은 교수의 연구이지만, 그 가설을 실제로 테스트하는 것은 학생의 연구일 수 있습니다.

  91. WHYLIVE? says:

    …Waiting for a new post on the advice for MS students…

  92. 박재민 says:

    감사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하게 꿈만 쫒아서 공부하는 미국심리학부생인데
    갑자기 미래가 잡히지않아서 고민중에 이 글을 보게 됐네요. 사실 이 글이 아닌 다른 글을 보다가 이 글까지 넘어오게 된거지만 제 꿈인 교수와 관련해서 좋은 글들이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됐네요.
    아직 너무 머나먼 일들이라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싶은 말도 많지만 일단은 제가 할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는 기본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궁금증이 생기거나 무언가 막막할 때 또 다른 글들을 보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권창현 says:

      반갑습니다. 네, 말씀하신 대로 너무 고민만 하지 마시고, 현재에 집중하시고, 다양한 경험도 하시길 바랍니다. :)

  93. 배기환 says:

    우선 감사합니다. 너무 지도 교수님만 믿고 있었네요. 프로포절을 내고 승인을 받고 그에 따라 연구를 진행했음에도 불과하고 저의 지도교수님은 발표 2틀전에 보셨다네요 … 니가 실력이 딸린다 니가 공부를 못해서 그런다 그렇게 세뇌를 받은터라.. 이번에는 믿고 가자 했지만 여전히 방법적으로 흔들리며… 이건 아닌데…. 이런 생각만 들었네요…
    덕분에는 끝을 낼수 있겠네요. 졸업이던지 아니면 정말 끝이던지…

  94. terato says:

    교수님 감사합니다. 2011년에 쓰신 글이 하나의 토론의 장이 된거 같고 그 덕분에 많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물론 고민이 있어 여기 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전 지방 국립대에서 학부때 부터 일찍 연구실에 들어와 공부를 시작해 이제 석사 2년차지만 제 분야에 대해선 이제는 감이 잡히고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다른 직업을 하다 대학을 와서 이제 30대라 석사만 마치고 취직을 하려 했습니다. 성적이나 논문 실적도 좋아 취직엔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문제는 ‘배움’의 즐거움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이제는 대기업에 취직을 하는 것보다 제 연구에 대한 궁금증과 도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제 연구 분야의 대가들에 대한 동경심이 너무나 큽니다. 그래서 박사 과정 지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지도교수님은 젊은 교수님이셔서 항상 저를 과외하듯이 지도해주셨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석사과정까지의 공부는 잘 해내었지만 선배나 동료가 없이 혼자 공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사과정의 연구는 조금은 겁이 납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많이 도와 주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젠 저도 젊은 나이가 아니라 공부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보았습니다.

  95. On says:

    오래된 글이군요. 글쓰신 교수님의 진정성을 존중합니다. 학생을 위한 따뜻한 마음도. 하나하나 다신 댓글을 보더라도 실제로 훌륭한 교수님이실 거라는게 느껴집니다. 글 내용도 학생차원에서 쓰신 글이고, 전체적으로 깊이 새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수님… 의견을 달고 갑니다. 혹 개인적 푸념 섞인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십시오.교수님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이라는 곳의 시스템 자체가 가진 모순에 대해서 궁극적 의문이 제기하게 됩니다.

    저는 삼십대 중반에 이공계 대학원 국내박사과정에 진학하여 현재 3년째 수행중입니다.결혼후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수료후 파트로 전환하여 관련분야 공부도 하고 경력도 쌓을수 있고 돈도 벌수 있으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말을 바꾸셨고, 교수님의 개인적 야망으로 인해 원래 생각했던 분야가 아닌 황무지의 새로운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그래도 학위 때문에 묵묵히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 능력이 뛰어나지는 못했지만, 저로서는 교수가 전혀 모르는 새로운 방법론을 가져와 연구를 혼자서 진행했고, 지도교수님에게 끊임없는 업데이트와 결과보고를 해 왔으며, 현재는 제 개인적으로 더 이상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지 못하는 답보 상황입니다. 그러나 교수는 현재 논문조차 허락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작 지도교수님은 관련 논문을 읽어 보지도 않으며, 제가 업데이트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이해를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도 이해합니다..저도 사회 생활을 어느정도 해본지라, 사람들이 왜 위로 올라가려 하는지 아니까요. 편하기 때문이죠.아래에서 해오는 것을 보고 판단만 하는 시늉만 해도 견제없이 굴러가게 되니까요.
    (교수님이 쓰신 글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
    저는 주변에 자문을 구한 결과, 충분히 논문에 게재될만한 결과가 나왔음에도, 교수는 아이디어가 혹시나 빠져나갈까, 더 크게 대박날 결과가 나오기를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 뿐입니다. 더 발전된 결과를 바라는 것이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잘못되었다는게 아닙니다.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해도 못하는 교수는 오로지 딱하고 새로운 발견이 나오길 입 벌리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들을 너무 편하게 대해주는거 같아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매번 분노를 삭입니다.

    지도교수가 책임질수 없는 연구분야로 주제를 전환하고, 아무런 직관과 제대로 된 피드백 없이 저는 교수를 과외시키는데 시간을 쏟으며, 교수라는 존재에 대한 축적된 분노가 굳어갑니다. 이것도 당연히 학위후 일어날 연구상황에 대해 익숙해져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면서요.

    세상에는 공짜가 없지만, 주는 것과 받는 것은 어느정도 공정해야 한다고 보는데, 아무리 봐도 교수는 무전취식하는 자리같아 보입니다. 어떠한 리스크도 부담하지 않아도 되고, 최대의 이익을 보려하는.
    나와 딜이 맞지 않으면 피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위를 무기로 교수들은 마음만 먹으면 어떠한 나쁜짓도 가능하죠. 학생들이 그동안 늘인 노력대비 학위를 포기하지 못하거나 관련분야에서 매장당할 수 있단 걸 최대한 이용하죠.

    저 역시 나가려다가 매장당할 수 있다는 협박에 눈물로 참았습니다.

    교수님의 글은 학생들이 과정중 깊이 새겨야 할 말이지만, 역시 어느정도 합리적인 교수라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소위 지도교수라는 개인이 가지는 막대한 힘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게 교수집단의 모순입니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교수이지만, 교묘히 자신들의 기득권은 내려놓지 않죠. 누가 그럼 교수하겠냐며…교수는 결국 학위를 주고, 학생은 그 학위를 댓가로 사회에서 좀 더 뻗어나가고자 합니다. 박사 학위 없는 연구자 신분은 실력과 무관하게 초라한 것이 현실이니까요.

    것이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개인에게 주어질 경우에 학생들에게 미치는 폭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학생들이기에 그것이 어느정도 용납되죠. 그것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게 되면, 지도교수와 비슷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그러한 경우도 많이 봅니다.
    “야 올라와 보니 교수가 이해된다”
    그것이 당연하고 편리하다는 사실을 어느정도의 갑 위치에 올라가면 알게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석사과정을 국가과학자이자 세계적 권위자인 교수님께 수학했습니다. 그 분의 지도방식은 엄격했지만, 학생들에게 명확한 직관으로 지적해주셨죠. 가슴이 후벼파이는 아픔이었지만, 성장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조그만 성과가 없음을 자조하고 당시 박사진학을 허락했음에도 포기했죠. 그런 훌륭한 교수님에게도 대학원이란 곳은 학생이 아닌 ‘교수’ 를 위해 존재하는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교수는 학위를 주는 힘을 가진 존재들이기 때문에 절대 거역할 수 없습니다. 나가지 않는한… 그 이유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복종합니다. 그러한 교수님이 지금은 그래서 그립습니다.

    교수님의 글은 현상에 대해 받아들이라는 조언으로서 훌륭합니다.
    그러나 학교는 배우는 곳입니다. 연구를 스스로 해서 만들어가는것은 굳이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되며, 분야에 무지한 관련 연구자들을 설득하는 연습이라면, 현장이라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교수가 오늘날 사회적 지성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으나, 최소한의 지적 자존심을 유지하려면 지금의 모습으로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대학원 시스템은 지도교수 일인체제 절대적 학위 권위로는 정당히 운영될 수 없습니다.
    지도교수에 대한 기대와 최하로 낮춘 저로서 결론입니다. 차라리 저는 학위를 지도교수 여러명에게 해당 관련 연구로 인정받는 것이 더 공정하고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들이 싫어하겠죠. 권한이 줄고 자신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꼴이니…

    ‘꼬우면 니가 선배하고 교수해라.’ 연구실서 쉽게 오가는 표현입니다. 학교 분이 아니라 사회 전반 문제이긴 하지만요. 배울려고 온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없고,월급도 제대로 못받는데 너무도 정당하게 제 연구성과를 교수가 가져가는 시스템. 왜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자격증이겠죠? 넌 연구능력을 가졌다? 근데 그걸 왜 교수가 주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겠죠.

    그래도 솔직히 글 써주셔 감사합니다. 아마도 이 댓글을 어느정도 이해해주실 교수님이라 생각이 되어서 댓글이라도 쓰게 된 것이니 조금 불편하셔도 이런 학생들 마음도 헤아리시고 더 좋은 스승이 되어 주십시오.

    저희 지도교수님이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원칙’ 입니다. 학생은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본분이란 내 말을 따르는 것. 회식서 즐겨하시는 저열한 농담이죠. 교수에게도 원칙을 지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게 정상적 집단이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 일본박사예정 says:

      공감하는 바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지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될 경우 어떤결과가 나오는지 저도 1년 반을 허송세월 하면서 뼈저리게 느낍니다.
      또한 학생을 보내줄 때가 되면 보내줘야 하는데 갖가지 핑계로 6년~7년동안 졸업을 안 시키고 나이가 30대 중후반이 될때 논문 디펜스를 받아주는걸 보면 씁쓸합니다.
      저는 그릇이 작은지 이걸 견뎌내질 못하겟더군요.
      다행히 2개월씩 3번 일본 공동연구차 일본 대학교 연구소에 갔는데. 그쪽 지도교수님과 상의해서 박사는 아예 그 연구소에서 받기로 했습니다.

    • 동감 says:

      교수는 진짜 무전취식하는 자리죠… 저한테 같이 연구한번 해보자고 꼬셔 놓고 인생 2년 날려먹었습니다… 건강도 잃고요 ㅋㅋㅋ 취업도 못하죠 나이들어서.. 교수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더군요…. 연구 주제 가져와보라고 석사 1학기한테 닭달만 하다가 세팅도없는거 한학기 내내 실험 해서 예비실험결과 냈는데 전체 논문 얼개 못낸다고 갑자기 자기가 가지고 있던 과제에서 뜬금없는거 해보라고하고 그거 세팅하다 한학기 날리고 … 하니까 어느새 한학기 남았더군요. 아무리 계산해봐도 논문 찌끄레기라도 써서 졸업할라면 최소 1년은 더걸리는데 너무 억울하더군요 내가 내돈주고 공부하겠다고 간건데 책임도 못질 사람 받아가지고 방치해두고 니가 졸업하고싶음 니가 피똥싸라 하는 식의 태도가…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전공 분야의 정점이니까 테뉴어 주는거 아닙니까..? 남의 인생 좌지우지하는 위치의 사람이 난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말을 사람 받기 전에 해야지요… 왜 항상 그런말은 사람 받고 나서 하나요? 사기꾼 테뉴어죠 그건아닌듯 싶더이다.

  96. Curycu says: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학원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큰 조언이 되었습니다 :)

  97. PYS says:

    안녕하세요. 현재 이공계 박사과정 4년차 (7학기)를 하고 있습니다. 써 주신 글을 보면서, 지난 석사과정 2년 그리고 박사과정 3년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밖으로는 이런 말을 하지 않으나) “교수도 사람이다. 교수가 다 알 수 있을리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 더 추가하여, “다 모르지만, 경험이 많고 지혜로울 수는 있다” 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지도교수님께서도 석사과정에 쓰던 저널논문은 많이 고쳐도 주시고 실험의 방향성도 잡아주셨던 것 같으나, 박사과정부터는 짧은 코멘트 외에는 말씀이 없으십니다.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고, 방목 당하는 느낌이 들었으나, 1,2,년 그리고 현재까지 와보니, 결과적으로 스스로 연구해나가는 방법을 읽히는 데 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쓰신 이 글이 더 제게는 공감이 됩니다. 전 곧 pre-defense 예정이나,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큰 탈(?)없이 마치는데 이 글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끔 와서 봐야겠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교수님

  98. seleneirina says:

    안녕하세요 교수님. 아마 처음 한국에서 석사를 준비하기 전에, 또 다시 석사로 유학을 오기 전에 제각각 읽었던 글 같은데, 오늘 또 앉아 앞으로 박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다시 읽게 되었네요. 중간에 전에 읽었던 글임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또 새로 느끼는 점들, 혹은 느꼈었지만 잊어버렸던 부분들을 다시 새기게 됩니다. 석사 논문 준비하면서도 이렇게 골치가 아픈데 (저는 LLM 중입니다) 박사는 할 수나 있을까란 생각이 들면서도 또 미련을 못 버리고 있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적어도 좌절하지 않을 단서를 얻은 것 같네요. 저는 제 지도교수님이 저를 항상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도 기억도 이해도 못하신다고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그게 꼭 굳이 제가 멍청해서는 아닐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박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면,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석사 후에 바로 외국에서 박사를 할 용기가 나지 않아 석사를 한 번 더 하는 길을 택했는데 인제 와서는 이러나저러나 뛰어드는 게 맞았을지도 모른단 후회도 드네요.

  99. jiyeonlee says:

    안녕하십니까?
    경제학과 졸업예정 학부생 이지연입니다.

    2년 전, 미국에서 교환학생 중 접한 교수님 글을 이렇게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한창 취업을 준비하는 중에도 계속 석사 진학의(공부를 더 하고픈) 꿈이 마음에 밟혀, 후회하지 않고자 ‘대학원 진학’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문제는 주변에 도움이나 조언을 받을 곳이 없어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습니다.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 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 지 막막합니다.

    입학준비 하는 데 보통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될까요?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hlee says: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고있는 학생입니다. 석사때 이 글을 처음 접하고, 꾸준히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다 잡곤 하는데, 우연히 학생의 댓글을 보았네요. 제가 첨부해드리는 블로그를 참조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 박사과정에 대한 참고할 만한 글이 많이 있습니다.

      http://econphd.tistory.com/category/%EC%9C%A0%ED%95%99%EC%A4%80%EB%B9%84%20Essential

      그리고 일단 국내에서 석사과정을 진학하실 계획이라면, 전공수업 열심히 공부하시고, 혹시 여유가 되면 수학 수업을 1~2개 (ex. 해석학개론, 선형대수학, 수리통계학, 미분방정식 中) 정도 들으시면 대학원에 가는 데에도, 그리고 가서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00. Lee Mi-jin says:

    안녕하세요 박사과정 2학기를 맞이하는 연구생입니다.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이렇게 좋은 글을 읽게되어서 힘이 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좋은 글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1. ㅁㄴㅇ says:

    좋은 글이네요. 저는 운이 좋게도 이 글을 제가 필요한 시점보다 일찍 읽게된 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이 교수가 학생의 리서치의 세부적인 내용을 모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변을 달았는데, 오히려 글쓴이 분의 의견에 한 표를 드리고 싶습니다. 박사과정이라는
    것이 스스로 연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해당 연구를 교수가
    잘 안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의 능력을 배양하지 못했다는 얘기일테니까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저도 주도적으로 저를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102. ㅇㅇ says:

    교수인 내가 이력서를 보고 너를 뽑았지만 내가 뽑은 사람 많으니까 난 몰라. 니가 알아서 공부하고 알아서 실험하고 좋은 데이터 갖고 와. 뭐 이런건가요??책임 안질거면 뽑지를 말고 교수라도 혼자 실험 하면 됩니다. 책임감도 없이 단지 사람이 많아서 교수가 니 일을 모르니까 니가 혼자 하는게 당연한거다??저 글이 좀 되긴 했는데 요즘 교수들 그런 사람 없습니다.

  103. 박사과정 says:

    학부때 박사 붙기 전에 이 글 보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2년차에 들어간 지금 이 글을 우연히 다시 보게되었는데, 참 맞는 말이네요. 한국에서 박사하는 친구들 말들어봐도 그렇고 제 경험도 그렇고 참 맞는 말이에요. 어찌보면 박사과정생도 결국 자기 연구주제를 자기 우호세력인 교수들에게 세일즈 하는게 아닌가 하네요. 그나마 우호세력이기에 망정이지, 프로포절 쓰는 교수들은 얼마나 박터질까요,,,,,

  104. 박사과정 3년차 says:

    일단 교수들도 신이 아니고 자신이 주제로 택해 학위 받은 부분에서만 권위자일뿐입니다. 저도 왜 그렇게 논문지도에 관한 메일을 보내도 답장이 없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마도 본인이 모르기 때문일 것이고, 학생 스스로가 더 고민하다보면 스스로 방향성을 좁히고 결국엔 더 잘 알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지도를 안 해주는 교수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많고 잡무도 많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학생들은 지도교수 하나 보고 타국으로 가는데 사실 메일 보내고 답이 없거나 연구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사실 힘이 빠지고 우울해집니다. 저는 교육자로서 교수들이 이런 정신적인 측면에서 배려와 관심을 더 가져줬으면 합니다. 제가 만약 교수가 된다면 제가 경험한 대로 학생들을 지도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105. 지나가던 3년차 says: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저에게 너무나 필요한 글이에요. 제가 왜이렇게 벽에 막혀있었는지 알겠습니다. 이 글을 못 만났더라면 가슴 답답해하면서 제가 못난 탓에 진도가 안나가는거라고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겠지요. 제가 자책전문이라^^;; 아직 여전히 자책하는 중이지만 이젠 적어도 뭘 해야 할지는 알겠어요. 오래전 글이지만 이 글을 써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06. 오와 says:

    박사학위 받은 입장에서 굉장히 좋은 글이네요.

  107. 달려가다^^ says:

    지나가다 님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책임은 학생에게도 교수에게도 있습니다.

    학생은 배우는 사람입니다. 배우는 사람은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비판할 줄 알아야합니다. 끊임없이 생각하며 방향을 정하고 소통해야합니다.
    교수는 지도하는 사람입니다. 교수의 생각과 학생의 생각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어야하고, 학생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않아야하며 학문의 전체적 동향과 더불어 연구실과 학생의 위치를 생각해 연구실을 이끌어야 합니다.

    “나도 모르니 너가 알아서 해야한다”보다 “나도 모르니 우리 함께 그 길을 모색해보자 네가 독립적 연구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교수가 참된 지도교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도 교수도 책임 회피하기 보다 각자의 자리를 인정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8. Piao says:

    참 공감이 많은 글이네요.여태껏 갈팡질팡해서 올해에는 중간발표땜에 걱정했는데 앞으로 무얼해야할지 조금씩 알게됬네요.
    아무튼 권교수님 이글 일찍 보았더라면 더 좋았다고 보네요.

  109. la dolce vita says:

    논문쓰고 있는 ABD로서, “교수를 설득시켜야한다” 라는 표현이 참 와닿습니다. 짬짬히 더 많은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

  110. 대학원생 says:

    이글 처음 올라올때부터 봤는데, SKY중에 한 이공계 대학원생으로서, 그리고 점점 졸업이 다가오는 학생으로서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올라가네요. 여기 나온 사항이 그냥 연구 안하는 교수의 변명으로 딱 좋다는 사실도 알고 계시나요? 연구 너무나 하고싶고, 최신주제 따라잡고, 논문을 너무나 쓰고싶은 학생들 하지만 리딩 그룹들의 논문은 세부사항을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고, 주위에 물어볼 사람은 없고, 지도교수는 하나도 모르고, 그러면서 모르는것에 대해 학생탓만 하는 교수들…. 이런 교수들이 대학원에서 본 교수들 대부분입니다. 자신이 진짜 대가인데, 학생이 이런탓만 하면 모르겠지만, 자기도 그냥 그런 1년에 논문 몇편, 그것도 리딩그룹이랑은 100만년 떨어진, 자신 박사과정때 연구만 하면서 학생하는 연구를 모르는건, 능력이 아니라 태만입니다…

    • 대학원생2 says:

      정말 너무나 공감됩니다. 지금 지도 교수님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상태라 그런지 몰라도 원글을 읽고 반발감이 먼저 들더군요. 당연히 독립적으로 내가 주체가 되어 연구를 해야 박사라고 할 수 있지만, 본인 박사 학위 이후로 그 어떤 연구에 대한 노력도 없이(논문도 읽지 않으시더군요) 구체적으로 바라는 성과만 제시하시는 지도 교수님을 보면 답답합니다. 어쨌든 최종 결정권자는 교수님이니 교수님을 설득해야 하는데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본인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두서없지만 여러 모로 정말 답답하네요. 연구도 교수의 본업입니다..

  111. 조나단 says:

    저 역시 학부를 SKY중에 하나를 나왔고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를 마친 후 잡을 잡은 사람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현실은 많으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은 아무래도 교수들이 학생 입까지 요구르트를 떠먹여줘야하는 것같고 미국은 대학원생들이 교수와 연구자라는 위치에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위치에서 학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문화차이 때문에 님이 이해를 하기가 힘드실 겁니다. 원글은 외국에서 박사를 하는 사람이면 뼈 속까지 깊이 공감하는 글입니다. 또 학자를 저렇게 길러야 하는 것아 맞다고 봅니다.

    • TTT says:

      이제 박사 4년차 되는 학생입니다. 저는 한국이 교수가 요구르트를 떠먹여줘야하는 것 같다는 말에는 동의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제 주위 동료부터 저까지 모두 연구의 아이디어부터 시작해서 연구의 진행까지 개인이 하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저희 학교에 있는 모든 교수님들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제법 좋은 대학교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이 발견한 현상들에 기여도가 거의 0에 수렴할 정도로 참여를 안 하던 교수가 논문투고 시기만 되면 말도 안되는 이유들 혹은 학생의 논문에 근거가 없거나 실험적으로 강한 주장을 펼치고 싶어하는 경우가 너무 허다합니다. 저의 지도교수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해서 학생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자신이 논리에서 밀리기 시작할 때 학생의 데이터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이어갑니다. 충격적인 건 저의 지도교수도 미국의 매우 좋은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전쟁의 연속이며, 이 과정중 저보다 실험을 덜 한 상태로 제가 목표로 했던 저널들에 투고가 되는 일들을 보며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외국 교수님들은 정말 조나단님 말처럼 학생을 지도해 주나요???

  112. JH says:

    적성이나 흥미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가령 예를 들면 저는 A라는 분야가 너무 재밋는데 교수님은 B라는 분야를 현재 연구할 사람을 원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교수님이 원하는 쪽으로 따라가야할지 제가 하고 싶은걸 하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교수님이 흥미와 관심이 B라는 곳에 쏠려있어 상대적으로 제가 공부하는 부분에 갈수록 신경을 덜 쓰시는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113. Good luck says:

    올바른 인성과 올바른 교육마인드를 갖고 계신 교수님들께만 적용되는 얘기인것 같습니다.
    박사과정하면서 우울증, 고혈압 및.. 안좋은 생각까지 하면서 운좋게 졸업할 결과는 낼수 있었던…
    곧 박사과정을 졸업하는 학생으로서.. 너무나도 힘들고 힘들게 박사과정을 받아온 학생으로서….
    지금도 앞으로 많은 후배님들을 위해서 해줄수 있는 말이 있다면…
    권창현 교수님께서 올려주신 글들은 좋은 글이며 맞는말씀이시고.. 그리고 그렇게 하는게 맞는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게… 통하려면 올바른 교수님들 밑에 있어야 가능한 얘기 인것 같네요..
    교수님들이라고 해서 모두 올바른 교육자는 아니고 올바른 인성을 갖고 계시진 않습니다.
    행여 그러한 교수님 밑에 있는 학생분들이라면… 위에 말들은 참고로 삼되 자기가 살아갈 길은 따로 찾아야된다고 봅니다.
    지금, 연구하는데 있어서 힘든점이 있는 학생이 아닌 다른 부분에 힘든점이 있는 학생들은 무슨 얘기 인지 알것입니다.
    그래도 모두… 힘냅시다.

    • 권창현 says:

      터무니 없는 일로 고통받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상상 밖의 일도 자주 벌어지는 것 같아요. 힘냅시다… 외의 다른 말씀을 드릴 길이 없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114. iamkaei says:

    정말 공감되는 글 잘 보고 갑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박사과정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비슷한 것 같네요.
    프로포절을 앞두고 있는데 이제야 겨우 교수님께 그거 재밌겠다, 그걸로 가자, 소리를 듣고 매주 만나서 업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에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

    • 권창현 says:

      지금쯤 신나게 연구를 하고 계시겠네요. (중간 중간에 생각의 길이 막혀서 깊은 생각에 잠기며 때론 고통받는 것 또한 ‘신나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ㅎㅎ) 좋은 연구하시길 바래요!

  115. 감사합니다 says:

    좋은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석박사를 경험해 본적은 없지만. 교수와 박사의 관계는 부장과 대리말년차 관계로 치환이 되는군요. 실무는 실무자가 제일 잘일죠. 관리자는 그걸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풀어주는 사람이고요… 많은 생각을 주는 포스팅이네요~

    • 권창현 says:

      부장과 대리말년 ^^; 회사에서는 대리말년 즈음 되어야 뭔가 ‘일 좀 한다…’ 하는 느낌인가보네요.

  116. 흔한 박사과정 says:

    좋은글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다면 포스팅을 좀 퍼가겠습니다

  117. Sangyung Lee says: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케팅 박사과정 지원을 위해서 관련 material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댓글에 남겨주신 링크(http://www.cs.cmu.edu/~harchol/gradschooltalk.pdf)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나를 보여줘야 하는지 잘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118. 최광효 says: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 박사과정을 시작하려고 하는 학생으로써, 힘이 되고 다시 박사과정에 대한 저의 연구방향을 잡아갑니다..

  119. T Krunk says:

    논문 디펜스를 4일 앞두고 이 글을 발견하네요.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는 글입니다.

  120. be0wulf says: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반년차 학생입니다. 이 글과 댓글, 또 블로그의 다른 글들의 내용을 정리하여 “박사 과정 동안 좋은 연구를 하려면” 이라는 주제로 가벼운 분위기의 발표를 연구실 내부 세미나에서 해보고 싶은데, 허락해주실수 있으신지요?

    • 권창현 says:

      네 당연히 가능합니다. 제 허락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21. phoenix says:

    와… 지금 연구실에서 인턴하고 있는데 박사 과정 학생들이 모두 저런 불평을 하고 있어서 박사 과정 진학을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연구해서 성과를 내는 박사 과정 선배가 위 글과 비슷한 말을 해주셨는데 소름 돋네요. 박사는 주도적으로 성과를 내야만 하는군요.

    아마, 많은 교수님들이 위 글과 같은 조언을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데, 바쁘다보니 소통하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좋은 글을 통해 오해를 풀게 되어서 기쁩니다.

    글 감사합니다!

    • 권창현 says:

      답글 감사합니다. 좋은 박사과정 선배님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롤모델로 삼아서 좋은 점을 많이 배우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122. says:

    힘든 시기인데 마음에 위로가 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1학기 석사 과정 중입니다.
    회의 때 안 좋은 일로 검색중에 교수님 글을 읽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모르고 생활했는데요.
    오늘부터는 교수님글 대로 해보려고요.
    특히 교수님의 글 “내 연구기” 는 연구자1을 만드셨습니다.
    저희 지도교수님은 행운이세요. 제가 먼저 깨달아서요 ^^~
    졸업할 때 잊지 않고 감사글1 남기겠습니다.

  123. says:

    열심히 먼저 하려고 하는데 혼났어요ㅠㅠ
    너무 앞서서 했나봐요….
    근데 왜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어요….
    지도교수님께서 화내시는 이유 혹시 짐작하시는 분 혹은 대처법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지도교수님께서 저에게 당부하셨어요
    교수님 말씀이 “저를 깜짝 놀라게 하시면 안됩니다.”
    이곳에서 읽었던 말인데…저희 교수님도 여기를 보시는지???

    • 권창현 says:

      죄송합니다. 윗 댓글과 같이 보다가, 혼자서 좀 웃었습니다 ^^;;

      현재 석사 과정 1학기 중이신 것 같은데, 조금 천천히 가실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님께서 아마 이것저것 일거리를 많이 던져주시는 스타일이신가봅니다. 주어진 task가 많으면 그것을 훌륭히 잘 수행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특히 이제 석사과정을 시작하신 분이라면요. 석사과정 1학기 학생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는 교수님은 아마 없으실겁니다. 주어진 일을 교수가 바라는대로 성실히 잘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교수님께서는 100% 혹은 그 이상 만족하실 겁니다. 교수님이 바라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실거라면, 교수님이 바라는 방향이 왜 좋은 방향이 아닌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후에 교수님을 설득시킬 준비는 되어 있으셔야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says:

        소름…..숙제 많이 주시는지 어떻게 아셨어요?

        좋은 글들 감사드립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위로와 용기가 됩니다. ^^

  124. rebaqh3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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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 says:

    석사과정을 마치고 1년만에 이 글을 보게 됐네요.
    그땐 교수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그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교수님께서 던져주신 것에서 더 발전시켜서 논문을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지난 날의 미숙했던 모습을 반성의 지표로 삼아 박사과정에 입문하려는 찰나에 이 글을 읽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6. Jaehyun Park says:

    고맙습니다. 저도 대학원을 결심하고 나서 처음 학생연구원을 할 때 배우고싶다는 생각에 너무 지도교수님께 의지하여 많이 혼나고 별로 평판이 썩 좋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도 마찬가지로 저의 분야에 대해 모르기에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니까요. 이제 어느정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석사생활을 진학하게 되었는데, 주도적인 연구를 하는 학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7. 지나가다 says:

    미국서 R1 받던 교수 한국 들어와 교수 딱 2년 하면 예전 본인 대학(원)시절 갑질하던 교수처럼 되는게 현실…
    조교수.부교수.종신교수.정교수 되면서
    지들 편한대로 살다보니
    밑에 석.박사애들 죽어나가는거 신경도 안쓰고~
    단과대학별로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
    득실득실…좀 솔직해 집시다.
    시작은 아닐지 몰라도.
    양아치 기득권 집단이 되버린
    교수들현실..
    모든 책임을 밑으로 돌리고
    공만 채가는 이 구조가 문제임.
    연구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인성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네가지 다 상식이하 수준인데
    버티고 있는 교수들.
    발에 채일정도로 많다.
    이 밑에 사탕발림.
    감언이설에 속아 뼈를 갈아가며
    일하고 있는 석.박사들…
    사회어디에도 소속 안돤
    중간인 대우 받으면서 본인
    인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형상임.

  128. Joo says:

    좋은글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명쾌해서 고민 80%는 해결한것 같네요!

  129. 석윤채 says:

    ㄷㄹㅈㄷㄱㄹㄷㄹㅈㄷㄹ

  130. jjw says:

    오랜만에 박사논문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하였는데 기가막히게 좋은 글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댓글을 읽어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의 박사과정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100프로 동감합니다. 저장해서 박사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 해야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131. JIN says:

    곧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게 되는 통합과정 학생입니다. 연구계획서 어떻게 써야할지 찾아보다가 보게 된 글인데, 너무 공감이 가서 댓글을 남기게 되네요. 퍼갈게요-

  132. postdj1219 says: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큰 도움 됩니다….

  133. JEON says:

    박사과정에 대한 하나의 방향 경험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박사학위 입학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

  134. Anonymous says:

    현재 공대는 아니지만 사회복지 전공 박사 2학차에 있습니다. 박사과정 들어오고 나서 지도교수님이 변경되고 저를 평소에 잘 챙겨주시던 교수님이 부르셔서 대학원 과정의 과제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진로에 대해 생각해야 된다고… 학문적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어야 된다고 진지하게 얘기해주셨는데 그것을 막연하게 생각하다 이 글을 보고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진정한 연구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고려해야될 중요한 사항인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5. 기다립니다 says:

    현재 박사학위 과정 중에 있는 학생입니다.
    교수님께서 적으신 글을 읽고 과연 나는 어떤 학생일까 하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실험을 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석사때는 의견을 제시해도 많이 들으주시지 않으셔서인지 조용조용 트러블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현재 지도교수님 밑에서 계속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금 보고서 due가 다가오고 있어서 저와 교수님 예민한 상태인데 실험 결과가 썩 좋지가 않아 골치가 아픈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희 교수님께서 약간 의심병(?)이 있으신데.. 제 결과를 보시더니 너가 잘 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다른 학생(저보다 1학기 후배)에게 제 실험을 시키셨어요.. 감정적으로 대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이 실험은 제가 일년 동안 주말 없이 동물실험을 해서 마무리 하는 단계인데.. 신경을 쓰면 더 썼지.. 이렇게 의심을 하시니까 너무 속상하고 한 동안 의욕을 잃고 지냈었습니다. (현재도 회복 되지 않았지만요..ㅎㅎ) 그런데 다른 실험 결과도 약간 이상하게 나오니까 그 전 과정을 모두 의심하시면서 그 다른 친구한테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가 한 결과랑 제 결과랑 별 차이가 없어서 결과 설명을 드리니까 제대로 못 들으셨는지 왜 너가 했냐고, 쟤 보고 하라니까 하시면서 사람차이인지 알아야하지 않겠냐고 하십니다…. 그래도 석사 졸업하고 박사과정 시작하면서 교수님과 어느 정도 신뢰(?)도 쌓였다고 생각을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는 교수님 말에 껌뻑(?) 죽는 네네 하는 학생이고 일도 빨리빨리 합니다. 저는 네네도 안하고 빠르지도 않구요..ㅎㅎ 그래서 그러시나 싶기도 하구요.. 저희 교수님께서 연구비(돈)에 상당히 예민하신데 한 번은 제가 연구비 관련해서 실수를 한 날 노발대발 하시면서 다른 학생(석사생) 흉으로 실험도 XX같이 하면서 돈은 다 썼다고 하시는데.. 학생으로 듣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박사과정 시작하면서 바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지금 나와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데.. 교수님께 제 상황을 잘 말씀드리고 시간을 갖는 것이 맞을지 여기서 그만 두는 것이 맞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담을 해주시는 블로그가 아니란 걸 알면서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이렇게 여쭤봅니다… ㅠㅠ

  136. 문 기수 says:

    때론 인내하는 인격이 필요하지요 ,
    교수님들의 다양한 요구도 있지만 어쩜면 한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죽도록 연구하고 가져간 자료를 쓰레기 취급 받을 때 있었지요 .

    박사의 자리의 인격?
    학문을 하는자의 기본 은 거부당함과 지도하는 분의 의 도를 정확히 알고 나면 ?
    한층, 준비한 학자로서의 길에 들어간다는 그길이 녹녹하지만 않다는것을 경험한다 생각하고 달려 가시면 어떠실지요 ?
    힘내세요 ,
    반드시 좋은 결과는 옵니다.

  137. 나그네 says:

    전체적으로 한숨나오는 글입니다만, 이렇게 공감을 많이 받는걸 보니
    기가 찹니다.

  138. 논문머신 says:

    10년 가까이 지난 글인데도 너무나도 공감되는 글이네요. 박사과정 3년차인데, 좋은 글 정말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139. icandophd says:

    박사과정 진학 전에 이 글을 읽게 되어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140. Anonymous says:

    겨우 학위 과정을 마쳤습니다.
    교수님이 논문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시고
    주제에 대해 “이게 뭡니까?”란 소리도 들으면서
    저는 오직 이 부분에 대해서 써야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다른 것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정말 많은 자료와 준비된 상황을 보고 드리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지 5편을 쓰라는 지시에 넉다운….ㅠㅠㅠㅠ
    겨우 주제를 컨펌받았더니 졸업할라면 5편을 학회지 투고하라는….ㅠㅠㅠㅠㅠ…
    심사논문도 따로 쓰라는…………..이 ㅁㅊㅅㄲ……….
    학회지 투고 도와주지 않으면서 본인이 원하는 학회지만 투고하라는…………
    엄청난 과정을 겪으면서 수많은 선생님의 글을 보고 큰 위안을 얻고 견뎠습니다. ㅎㅎ…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었습니다.
    정말 논문은 내가 써야하고 내가 쓴 논문을, 쓰고자 하는 것을 교수와 소통하면서
    이해시키면서 가야한 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맞아요. 교수는 아무 것도 몰라요.ㅎㅎㅎ….
    학생이 자기 논문에 대해서 모르는데 어떻게 교수가 알겠습니까.
    교수가 진행을 안 시켜 준 다고요?????… 소통 부족이자 인관관계 부족이겠지요.

    저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한번 서로의 생각들이 조율이 되니까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습니다.
    단, 학회지 5편, 심사용 논문 1편 ………. 총 6편을 쓰고 졸업합니다. ㅎㅎ

  141. Anonymous says:

    미국에서 박사 졸업하고 연구원으로 지내는 사람입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안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공감가는 부분은 박사학생들의 연구에 대한 자세입니다. 이건 무조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제 친한 형이 이런 자세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그대로 따라했었기도 하죠

    공감이 안가는 부분은 교수들의 학생 지도 부분이겠네요. 제가 학교에 진절머리가 나서 연구원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상당수의 교수들이 위계질서를 즐긴다는 것이죠.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중에 교수들이랑 엮인게 있는데 박사 학생들 지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때마다 화딱지가 나더군요. 미팅때마다 뭔 말 했었는지 메모도 안해놓고 까먹었다 그러고 그저 자기 의견,지식 좀 덧붙여서 저자 이름이나 넣으려는 그 태도가 문제인듯 싶군요.

    오래전 글이지만, 교수님께서는 그런 분이 아닌 학생의 주도적인 면을 강조하시는 듯 합니다만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학교들의 상당수의 교수들도 결국 숟가락 얹기의 태도가 심합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오로지 학생에게 전가하는 분들을 많이 봤구요. 정말 잘하는 오피스메이트였던 미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냥 5년차에 다 던지고 잡 잡으러 나가는 과정들을 보고 저는 지도교수를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42. Emile says:

    너무 좋은 글이라 이렇게 십여년이 지난 뒤지만 댓글을 남깁니다. 제 상황을 그대로 적어놓으셔서 들어왔다가 댓글까지 다 읽어보고 갑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지도교수의 태도에 불합리함을 토로하는 원생들도 많고, 저도 그런 사람이었는데요. 잘 생각해보니 지도교수의 의도가 어떻든 내 논문을 내가 가장 잘 아는 태도, 지도교수가 모르는 advanced된 주제나 내용을 들고와서 지도교수를 설득해 내는 태도가 가장 필요한 것인데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저도 연구의 시작은 도전적으로 했었고, 새로운 주제와 방법론을 들고와서 제시했는데 그 능동적인 태도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 글을 딱 반년만 일찍 읽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후회도 듭니다.
    지금 심사를 간절히 보고 싶은 상황에서 지도교수의 허들을 넘지 못하는 중인데, 꼭 졸업에 성공해서 다시 댓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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