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싶은 “겨울왕국(Frozen)” 속편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을 굉장히 재미있게 봐서, 이런 속편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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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권의 수호자

아렌델의 왕과 왕비가 바다에서 죽고 난 이 후, 아렌델은 정치적으로 큰 위험에 빠졌을 것이다. 부부가 남긴 두 딸이 아직 너무 어렸던 것 이다. 게다가 맏딸 엘사는 자신의 힘을 전혀 조정하지 못 한 채로 방 안에 틀어박혀 있고, 말괄량이 둘째딸 안나는 철이 없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란델의 두 공주의 신변은 안전했던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국왕 부부의 사후에 엘사는 성인이 되자마자 여왕의 자리에 무사히 오르게 된다. 어찌 된 일일까?

국왕의 사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엘사와 안나의 행동을 볼 때, 엘사와 안나의 신변에 위협이 있었던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왕족의 지위에 걸맞는 교육을 받았던 것 같다. 엘사는 여왕의 지위에 걸맞는 품위를 보여준다. 자신의 대관식을 축하하는 파티가 한창일 때, 파티를 종결하고 모든 성문을 닫으라는 지시를 내리는 엘사의 명령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안나 역시 말괄량이이기는 하나, 공주의 지위에 걸맞는 교육을 받은 듯 보이고, 엘사를 찾아 떠나기 전, 한스에게 아렌델의 관리를 부탁하는 명령을 내리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특히, 안나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고 언니 마저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밝고 긍정적인 소녀로 자랐다. 엘사와 안나는 성 안에서 좋은 지원 속에 성장한 것 같다.

후견인이 있었던 것일까?

아렌델의 신하들 중에서 왕권을 보호하고 두 자매의 후견인을 자처했던 사람이 있었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대관식 후에 산 위로 숨어버린 언니를 찾아 나서기 위해 아렌델을 떠나던 날, 안나는 외부인 한스에게 아렌델의 보호와 관리를 부탁한다. 그리고, 그런 한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엘사와 안나가 믿을 수 있는 후견인이 신하들 중에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후견인은 성 밖의 누군가였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스에게 아렌델을 부탁했던 안나를 볼 때, 안나는 그 성 밖의 후견인의 존재는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성 밖에 있으면서, 안나는 그 존재를 모르는, 엘사와 아렌델의 후견인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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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트롤의 왕, 패비.

내가 추측하는 스토리는 이렇다. 아렌델의 국왕 부부가 바다에서 풍랑을 만난 뒤, 실의에 빠진 엘사는 트롤의 왕 패비를 만나러 갔을 거다. 패비는 아렌델 국왕의 충성스러운 신하였고, 엘사의 사정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조력자였다. 패비의 후원을 등에 업은 엘사는 방 안에 숨어서도 아렌델을 조종할 수 있었을 거고, 동생 안나 역시 안전하게 할 수 있었을 거다.

트롤의 왕 패비가 어떻게 아렌델 왕권의 수호자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자초지종을 속편으로 만나고 싶다.

 

 

2. 얼음사업과 삼각관계

엘사는 얼음 장수 크리스토프에게 아렌델에 공식적으로 얼음을 납품 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이 상황에서 크리스토프는 행복했을까? 자신의 얼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행복하진 않았으리라 생각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렌델의 여왕 엘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얼음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심지어 얼음의 수요가 가장 높을 여름에는 여왕이 직접 성 안에 스케이트 장을 만들고 눈을 뿌리는 등, 얼음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을 한다. 크리스토프의 얼음 판매는 아렌델에서는 영 시원찮았을 것이다.

아렌델은 경제적으로 소위 “갑”의 위치에 있는 나라인 듯 하다. 위즐튼 공작의 예에서 보듯이, 마음에 들지 않는 교역국과는 거래를 단호하게 끊을 수 있는 경제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이로부터 추론해 볼 때, 아렌델은 그 지역에서 중요한 소비국가임과 동시에 여러가지 물품의 유통공급망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 않았을까 한다.

크리스토프는 아렌델의 이 유통공급망을 이용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 계획에는 여왕 엘사도 동참했을 수 있다. 크리스토프가 유통을 맡고, 여왕 엘사가 공급을 돕는 식이다.

 

얼음 생산에 열중하는 엘사

얼음 생산에 열중하는 엘사

아렌델은  아마 현재의 북유럽 어딘가에 위치했을 듯 한데, 크리스토프-엘사 협력관계는 아렌델의 얼음 유통 공급을 유럽 전체, 나아가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확장시켰을 수 있다. 얼음을 만드는 일은 크리스토프의 “북유럽 얼음 회사”가 채취하거나 엘사가 직접 생산했을 것이다.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송 할 때, 배에 얼음을 싣고 눈구름 하나 띄우면 되는 일이니 얼음이 녹을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얼음 사업 협력 관계에서 크리스토프는 엘사와 아주 가까워졌을 거고, 급기야 안나와 엘사는 삼각관계에 놓였을 수 있다. 자매 간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안나는 엘사와의 불화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얼음 사업과 자매의 사랑을 다룬 속편을 보고 싶다.

3. 뿌리를 찾아서

크리스토프-엘사의 얼음 사업은 북아프리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이 확실할 꺼다. 하지만, 북유럽에서 북아프리카까지의 수송은 먼 거리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며, 증가하는 비용 역시 큰 골칫거리였을 것이다. 일반적인 공급망 관리 상황에서는 북아프리카 지역에 생산 기지를 설립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을 터. 하지만, 엘사의 힘은 먼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원격으로 얼음을 생산할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크리스토프는 누구와 결혼했을까? 엘사일까, 안나일까? 만일 크리스토프가 엘사와 결혼하였고, 그들의 자손이 엘사와 같은 힘을 갖고 있었다면 어떨까? 그 자손은 성장하여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그 지역의 얼음 사업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21세기의 어떤 이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 아프리카 지역과 북유럽을 여행하며 밝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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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바로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에 등장하는 “프로존(Frozone)”. 프로존은 수분을 얼음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의 검은 피부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엘사의 후손이 아프리카 지역의 원주민과 결혼하였고, 그 후손이 미국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것이 프로존에 이르렀으리라 생각된다.

프로존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과 그로 인해 밝혀지는 얼음사업과 엘사-크리스토프-안나 삼각관계의 결말. 속편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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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mersault says:

    재미있는 상상입니다. 그런데 1번에서, 저도 부왕 사망 후에 엘사의 대관식이 있을 때까지의 공백기가 궁금했는데 굳이 후견인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유럽에서는 새 왕이 아직 어릴 때 대관식을 미루고 성인이 된 후에 대관식을 치루는 경우가 흔히 있었다네요. 극중에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것도 서양 관객들에게는 이런 일이 상식이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 권창현 says:

      도움 말씀 감사드립니다. 대관식을 하지 않고 왕의 지위와 누리고 업무를 보는 것이 가능했나 보군요. 왕이 어리면 아무래도 왕권에 위협하는 다른 세력이 있을 수 있었을 테니, 누군가는 어린 왕의 뒤를 봐줘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공식적인 섭정이 아닐지라도 말이죠.

  2. S.J Joo says:

    으하하흐하하하흐하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빵빵 터집니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지나가는이 says:

    어떻게 이런 상상을. ㅎㅎ 상상의 나래는 아주 멀리 가네요. 스토리 개연성도 뛰어나보여요. ㅋㅋ
    저도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3편의 속편이야기가 머리 속으로 상상이 되네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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