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학자가 바라보는 사교육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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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박사생 says:

    교수님 블로그 항상 타지에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받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포스팅과 다소 관련이 없긴하지만 정말 절실히 질문한가지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어느덧 박사과정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실험을 하고 결과를 해석하며 논문을 많이 쓰다보니.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는 사실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무엇에 대해서 알지못하고 그저 깨끗해보이는 결과에 (또 그결과가 다른 사람에 의한 실험에는 replicate 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유망한 학자의 견해에. 이론에. 그저 우르르 우르르 몰린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상황에 내가 과학자로서 뭘 할수있을까 이런 회의감도 듭니다. 내가 지금 뭘하는건가. 이런기분 겪어보셨나요? 이런 마음적 고비에서 제가 과학자로서 가져야하는 마음가짐은 뭔가요? 어떤 학문적 목표를 세워야하죠?ㅠ

    • 권창현 says: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아마 대부분 비슷한 단계를 거칠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은 주기적으로 계속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내 고민과 노력이 부족했음을 깨닫고, 또 앞으로 한 발 나아갑니다. 그러다가 또 가라 앉습니다. 저는 박사과정 말년에 직장 구하는 일이 생각처럼 잘 안 될 때, 이런 고민을 처음 했었는데요. 직장이 구해지니까 다시 괜찮아지더군요. 좀 쉽게 생각해보자면, ‘박사생’님께서는 졸업하실 때가 다 되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제 짧은 경험으로는, 별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계속 가라 앉았다가 올라왔다가를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잡생각2 says:

        안녕하세요. 저도 잡생각으로 (dissertation 을 4개월 앞두고, 준비하면서, 요즘 잡생각들의 절정이라 구글링으로 이렇게 타고 오다가 글을 남기네요.)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위의 두분께서 나눈 대화를 보고, 저도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실제로 생각단편들을 노트에 써보니, 무한 반복되는 써클모양으로 생각들이 돌고 돌더라구요. 특히 앞으로의 진로를 정해야하는 입장이 되니까 아카데미와 인더스트리 두개중 어떻게 골라야 할지조차 몰라서 더 이런 생각들이 요동을 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포닥 혹은 일반 회사 취업 둘중에 고르기가 어려울때는 어떻게 생각을 정해야 할까요….

        • 권창현 says:

          선택의 문제에서는 조금 단순해 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으로 밤낮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석사과정에 진학해서 한 학기를 지냈었을 때였습니다. 취직을 해서 일을 해 볼까, 계속 공부를 할까 몇 달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취직하려면 휴학을 해야 하고 직장도 알아봐야 하고 할 일도 많겠고, 그러다가 다시 공부할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까 잠도 안 오고 굉장히 괴로웠었죠. 어느 순간 계기가 되어 그냥 취직 해서 일 해 보기로 결정을 내렸더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해보기로 하고 몸을 움직였더니, 모든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남들이 하는 조언 들어봐야 별 도움 안 되고요, 그냥 한 쪽으로 정해서 질러버려야 고민이 끝날 것 같네요.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끌리는 쪽으로 가시는 것이 후회가 좀 덜 되는 방향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인생이 아니니 제가 뭐라고 말씀 드리긴 힘들고요 ㅎㅎ (책임회피입니다 ㅎㅎ)

  2. 한정민 says:

    기대효용함수를 오목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대학평준화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 권창현 says:

      대학평준화도 좋지만, 너무 멀기만 한 이야기니, 저는 국립대를 등록금 안 내고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 같네요.

  3. 오윤수 says: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막 외국에서 의과대학에 진학한 학생입니다. 한국의 대학입시와 그에 따르는 사교육은 이미 학자를 양성한다는 대학 원래의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 있기 때문에, 진짜 공부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과 단순 좋은 대학에 간 사람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볼록함수를 오목함수로 바꿀 수 있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순수학문과 학도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책적인 예를 들자면 기초학문- 일부 고전인문학, 기초과학, 공학-의 석, 박사과정을 밟는 사람에게 학사과정의 등록금을 돌려준다던가, 공부를 계속하는 전제 하에서 생계에 대한 지원을 한다면, (물론 일정시점 이후에선 멈춰야겠죠) 볼록함수를 뒤집는데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권창현 says:

      이공계 기피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장학금 등을 신설했지만 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죠. 제 짧은 생각에는 그런 정책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체질 계선에 나서는 게 나아 보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좀 덜 좋은 대학에 가도 원하는 것 하며 잘 살 수 있다’가 아니라 ‘더 좋은 대학에 가도 원하는 것 하며 잘 살 수 없다’인 것 같아 문제인 것 같긴 합니다.

  4. 장진아 says:

    오랜시간 이것저것그것으로 고민하고 체험 중인 취업준비생입니다. 정답은 자기안에있으며 모든 것은 본인의 탓이니 남탓하거나 핑계대지말고 너나 잘하세요 라는 답변을 들은 사람입니다. 이공계와 인문계 그리고 예체능계의 구분이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대중적인 정보는 말 그대로 대중을 위한 정보이지 전문분야의 정보와는 거리가 멀지않을지요. 경제가 어려워도 여전히 전문직은 그에 걸맞는 생활을하고 오히려 비전문직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문제들로 사회문제가 증가하는게 아닐지요. 인의예지가 강조되는 전통과 정반대되는 사회현상을 관리감독의 부재 또는 부족이 상황을 악화한다는 아주 심플한 요점이 결론은 아닐지하는 생각을해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문영역의 연구원들은 절대 결론형. 단답형. 현재형은 없다는 부분도 관찰해 볼 만한 부분이아닐까요^^

  5. 장진아 says:

    2015년 9월 보험료의 큰 변동이 예상된다라는 정보가있다고 가정한다면 ‘변동의 변화정도’는 체감정도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가장 큰 요인을 알고있는 사람은 시작점을 찾는 다수 중 가장 빨리 문제를 해결하지않을까요? 단지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그래서 외환은행을 방문해 환율을 확인하거나 통계자료를 뒤지거나 신문지면자료들을 확인하거나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하지요. 참고로 전문가로 판단되는 사람을 스토킹하는 경우도있다고합니다.

  6. Mr.Yoo says:

    글쎄요,,,,, 아직 박사과정 학생이지만, 공교육과 사교육을 다 접해보고 고민도 많이 해봤던 입장에서 댓글 남깁니다.고등학교때 공교육에 집중을, 그리고 재수를 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재수학원 중 하나를 다녀보면서 느낀게, 돈 낸만큼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3년의 시간에서 학교에 뭐 하나 제대로 배운게 있나 회의감이 엄청 듭니다.

    이러면 고등학교때 열심히 안해서 재수 했겠지 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을텐데, 서울대 못가서 재수 한 것도 아니고, 학교 다닐때, 남들 다 자는 수업도 선생님 바라 보면서 열심히 수업들은 모범 학생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수때 배운게 훨씬 더 많고 (재수학원 선생님들이 학교 선생님들을 압살하는 스펙인것도 있긴 합니다만,,, SKY 학부에, 일부는 박사 출신, 수능출제위원 출신,,, 대부분이 사실상 공교육 선생님에서 출발한 분들입니다. 덕분에 더 배울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갈아엎고 새롭게 태어났죠), 그 때 배운 공부 습관, 논리적 사고방식이 지금 박사과정에 와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게 더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서울대 다니면서도 교수자로써 깨달음이나 insight를 준 분들은 손 꼽을 정도인데, 재수학원때 선생님들은 한 분 한 분이 제가 지금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연구하는 양태를 갖추는데 영향을 줬다랄까요? 그리고 또 역설적이게도 의치약 전공 광풍 속에서 이공계를 택하게 만든 변수 또한 이런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였고요.

    인위적으로 바꿀 것은 없습니다. 맹목적으로 사교육에 돈을 붓는 가정도 있지만, 사실 사교육 선생님들의 실력이 공교육 선생님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허리 휘어져도 그 돈을 지불하는 겁니다. 전 오히려 위에서 갈아 엎을게 아니라 아래에서 갈아 엎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권 학교들은 그래도 서울대 나오고 고려대 나오고 실력있는 공교육 선생님들이 있겠지만 지방은 전~혀 아닙니다. 무능하고 업무능력도 꽝인데도 철밥통 하나에 버티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여기서 학생이고 학부모고 회의감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거고요. 적어도 공교육 교사들 실력이 EBS 방송에 출연해서 전국으로 전파를 탈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사교육 문제는 쏙 들어갈겁니다. 아 물론 그전에 사교육에 스카웃 돼 갈 확률이 높겠지만요. 학생은 어찌 되었든 선생과 학교에겐 고객입니다. 그 고객이 발길을 돌린다면 당연히 문제점은 학교를 갈아 엎는데서 시작하는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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